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이전 논란으로 ‘시끌’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이전 논란으로 ‘시끌’
  • 이상길
  • 승인 2019.05.07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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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은 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 계획에 따른 기존법인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이름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울산 존속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장태준 기자
송철호 울산시장은 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의 물적 분할 계획에 따른 기존법인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이름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 울산 존속을 촉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장태준 기자

 

-송철호 시장 “한국조선해양 본사 울산에 존속돼야”

-노사갈등 중재·존속지원단 구성 등 인센티브 제시

-동구청장, 정당·노동단체 본사이전 반대 촉구 회견

-“한국해양조선 위치 두고 본사 이전 주장 비합리적”

- 현대重 조목조목 반박 “근무지 이동 100여명 불과”

울산이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 논란으로 시끌시끌하다. 그 동안 현대중공업 노조를 필두로 지역 노동계가 물적 분할과 관련해 “본사이전 반대”를 주장해온 가운데 7일에는 울산시까지 가세하면서 논쟁이 한층 격렬해지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본사이전이 아니다”고 진실공방을 벌이며 강경하게 맞섰다.

송철호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의 새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서울을 본사로 두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송 시장은 “현대중공업은 지난 46년간 울산에 본사를 두고 조선, 해양플랜트,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고 울산 발전과 함께한 명실상부한 향토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송 시장은 한국조선해양이 울산에 존속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현대중공업의 진정한 본사이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며 “지방분권 완성을 통한 국가 발전은 현 정부 국정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울산에서 창업했고, 조선해양 관련 기업이 밀집한 울산이야말로 한국조선해양이 있을 최적지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역과 함께 성장해 온 현대중공업의 사회적 책임이 필요한 때”라며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타 지역 이전은 간신히 조선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동구지역 주민과 울산시민에게 심리적 저항과 불안감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특히 “연구인력 이탈로 울산시가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인더스트리 4.0 조선해양사업, 조선해양기자재 장수명센터 등 조선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울여 온 노력과 조선업황 회복 이후 재도약을 위해 추진 중인 스마트 선박, 친환경 선박 관련 울산 조선해양산업 고도화 전략 이행에도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 본사가 울산에 존속한다면 행·재정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며 “물적 분할에 따른 노사갈등 중재, 한국조선해양 울산 존속 지원단 구성, 우수 인재확보를 위한 지역대학과 협의해 조선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 재정지원 검토 등에 나서겠다”며 존속과 관련한 인센티브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은 정천석 동구청장도 서면 입장발표를 통해 본사이전 반대에 동참했다.

정 청장은 “조선업 수주와 고용이 차츰 늘면서 동구지역 경제에 회복 기미가 보이는 이 시점에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및 한국조선해양 본사 이전이 추진되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며 “동구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의당 울산시당과 민노총 울산본부 등 지역 정당 및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대책위까지 꾸리고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사이전 반대를 촉구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이날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본사이전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물적 분할 후에도 현대중공업은 변함없이 울산에 본사를 두며, 공장 등 사업장 이전 없이 기존 사업을 그대로 수행하므로 한국조선해양 본사 위치를 두고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먼저 지적했다.

또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그리고 기업결합 승인 후 대우조선해양까지 자회사로 두는 중간지주회사이자 그룹 조선사업의 투자와 엔지니어링 등을 담당하는 회사로 서울에 본사를 두는 것이 연구개발 인력 유치, 조선 계열사들의 전문성과 경쟁력 향상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데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조선해양에 소속되는 인력은 현재 현대중공업 전체 인력 1만5천여 명 중 500여 명 수준이며, 이 중 울산에서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인원은 100여명에 불과해 인력 유출 우려도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이번 물적 분할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은 현대중공업 재도약을 위한 것으로 성공적으로 추진해 기술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지면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하고 고용 인력도 늘어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에서도 물적 분할과 기업결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성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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