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기업, 매출 65% 해외서 벌어
국내 10대 기업, 매출 65% 해외서 벌어
  • 김지은
  • 승인 2019.05.0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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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 국내 100대 기업 중 64개사 분석
해외 비중 55%… 상위 기업일수록 해외 비중 높아
10대 기업 법인세 18조9천억, 작년 일자리 예산 수준

지난해 국내 10대 기업 매출의 3분의 2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695조6천억원이며, 이 중 65.9%는 해외 매출이라고 6일 밝혔다.

SK하이닉스의 해외 매출 비중이 97.9%로 가장 높았고, 삼성전자(86.1%), 기아자동차(66.9%), LG전자(63.5%), 현대자동차(62.0%), 현대모비스(57.5%), SK이노베이션(50.1%), 삼성물산(31.7%), CJ(29.0%), 한화(15.6%)가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매출 100대 기업 중 국내외 매출 구분이 가능한 64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는 해외 비중이 55%였으며, 상위 기업일 수록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다.

주요 기업 10개 중 6개사는 5년 전에 비해서도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했다.

2014년과 비교 가능한 54개사를 보면 35개사(65%)는 해외 비중이 늘었다.

이들 기업의 해외매출 비중은 평균 41.4%에서 50.6%로 9.2%p 상승했다.

매출액 상위 5대 기업 중 삼성전자는 5년 새 89.9%에서 86.1%로 3.8%p 하락했지만 80%대에서 유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6.7%p와 4.5%p 높아져 60%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55.3%에서 62.0%로, 기아차는 62.4%에서 66.9%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82.6%)가 해외 매출 비중이 컸다.

전기·전자업종에 속한 7개 기업 중 SK하이닉스(97.9%), LG디스플레이(93.5%), 삼성전기(89.0%), 삼성전자(86.1%), 삼성SDI(81.5%) 등 5개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80%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43.7%)에서의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컸으며, 미주(31.5%), 유럽(18.7%) 순으로 조사됐다.

국내 주요 기업이 지난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었지만 국내 법인세수에 대한 기여는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64개 기업 중 지난해 법인세차감전이익이 적자인 기업 등을 제외한 52개사의 지난해 법인세비용은 22조9천억원으로 전체 법인세수 70조9천억원의 32.3%를 차지했다.

매출 상위 10대 기업이 지난해 국내에서 낸 법인세비용은 18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일자리 예산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1조6천억원과 5조6천억원을 법인세로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10대 기업의 법인세 납부액은 지난해 일자리 예산(19조2천억원)과 비슷하고 아동수당 예산의 8.6배에 달한다”며 “국내외 매출을 분류하고 있는 64개사는 근로소득세 과세대상 근로자의 5.6%(59만2천명)를 고용하고, 급여 총액은 49조1천억원으로 9.3%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이들 기업 근로자들이 납부하는 근로소득세를 추산하면 전체의 12.8%(2017년 기준 4조5천억원)에 해당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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