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울산시장 “사연댐 해체는 없다”
송철호 울산시장 “사연댐 해체는 없다”
  • 이상길
  • 승인 2019.04.3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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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암각화 보존 관련 일부 시민단체 요구 일축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낙동강 물문제 해소 협약체결과 관련해 그간의 추진경위 등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낙동강 물문제 해소 협약체결과 관련해 그간의 추진경위 등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관련해 울산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의 사연댐 해체 요구가 거센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이 “사연댐 해체는 없다”고 일축했다.

송 시장은 30일 오전 시청 프레스 센터에서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확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상호협력 협약과 관련해 그간 추진 상황 및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사연댐 해체 논란은 시정자문기관으로 민선 7기 들어 새로 생긴 미래비전위원회가 암각화 보존과 관련해 장기 과제로 ‘대곡천 재자연화’를 천명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지역 일부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사연댐 해체를 요구하면서 공론화가 본격화됐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이날 “사연댐 해체는 미래 울산지역 문화와 생태보전을 위한 지역민의 깊은 애정과 함께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포함하는 대곡천 일대를 보전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알리는 강한 의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했다.

송 시장은 “하지만 당장 사연댐을 해체하는 데 행정적으로 검토하고 착수하는 그런 단계는 아니다”며 “장기적인 검토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 대곡천 일대 생태보고를 살리느냐는 것은 순차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당장 정책으로 진행하는 단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초로 사연댐 해체를 거론했던 미래비전위원회는 송 시장의 일축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재현 위원장은 “우리가 시에 제안한 건 암각화 보존과 관련해 장기적인 과제로 대곡천 재자연화에 대한 모색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사연댐 철거를 거론한 것”이라며 “지금 당장은 홍수 문제 등으로 해체할 수도 없다. 때문에 지금은 해체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곡천 재자연화가 필요한 만큼 중앙정부와 협의를 통해 대곡천 일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 시장은 이날 향후 계획과 관련해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및 자체 맑은 물 확보를 위한 종합적인 연구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시장은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보전과 맑은 물 확보를 위해 그동안 종합적인 연구용역을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며 “현재 주어진 여건과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방안과 경우의 수를 포괄할 수 있는 연구용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 용역에는 맑은 물 확보와 반구대 암각화 보전을 위한 최적 안을 도출하고 강변여과수, 지하댐 건설, 대암댐 용도 전환 등 지역 내 수자원 다변화 가능성에 대한 분석 등도 담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한 물 부족량(사연댐 수위 조절)을 낙동강 유역 운문·영천댐 등에서 공급받고 시도 자체 수원 확보에 노력해 두 가지 숙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연구 및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등 낙동강 유역 물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간담회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과 조명래 환경부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상호 협력하기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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