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분기 영업이익‘반토막’
삼성SDI, 1분기 영업이익‘반토막’
  • 김지은
  • 승인 2019.04.30 2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SS 화재로 국내 수요 급감 탓… “2분기 해외 판매·원형 배터리 수요 증가 기대”
삼성SDI가 전분기 대비 반토막이 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발생한 ESS 화재 사건으로 신규 발주가 중단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SDI는 올 1분기 매출 2조3천41억원에 영업이익 1천188억원을 올렸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9천89억원)보다 20.7% 늘었으나 전분기(2조4천786억원)보다는 7.0% 줄었다.

영업이익은 1년 전(720억원)보다 65.1%나 증가했으나 전분기(2천487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당기순이익도 전분기보다 63.9%나 감소한 579억원에 그쳤다.

전지사업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1.9% 늘었고 전분기보다 7.9% 감소했다. 중대형전지는 유럽고객 중심으로 자동차전지 판매가 늘었으나 ESS는 국내 수요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소형전지는 전동공구, E-Bike 중심으로 원형 판매가 늘고, 주요 고객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인해 폴리머 매출이 증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은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이 16.8% 늘었고 전분기보다는 4.2% 감소했다.

편광필름은 대형 TV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 매출이 성장했으나 반도체, OLED소재는 전방산업 수요 약세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잇단 ESS 시설 화재에 따른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가 늦어지면서 올 1분기에는 국내에서 사실상 ESS 사업 발주가 전혀 없었다”면서 “삼성SDI도 이에 따른 손실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날 오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ESS 화재 조사가 늦어지는 데 대해 “화재 원인이 다양하고 여러 실증 테스트도 동시 진행 중이어서 시간이 다소 많이 소요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산업부가 기준을 마련하기에 앞서 삼성SDI는 다양한 조치를 취해왔고 다중이용시설을 제외한 옥외시설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다”고 말했다.

전동공구 시장 수요 둔화 우려에 대해 회사는 “올해도 전년 대비 20%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면서 “장기적으로도 전동공구 수요는 매년 두 자릿수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외부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전기자동차(EV) 원형 배터리 수요가 올해 25억셀 수준에서 2025년 60억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며 EV가 원형 배터리 매출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봤다.

삼성SDI는 2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는 자동차전지의 판매세가 유지되고 미주 중심의 해외 ESS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며 “소형전지는 전동공구, 청소기 등 고출력 제품 중심의 Non-IT 원형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전자재료사업부문에서 반도체소재는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하는 한편, 편광필름과 OL ED소재는 중화권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