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 ‘신장’… 운동하고 체크하고 싱겁게 먹어야
침묵의 장기 ‘신장’… 운동하고 체크하고 싱겁게 먹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29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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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병원 신장내과 유경돈 교수

콩과 팥을 닮았다고 해서 콩팥이라 이름 붙여진 신장, 흔히들 신장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기능이 10%이하로 떨어질 때까지 외부에 나타나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근 10년 새 신장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유경돈 교수와 신장질환과 대표적인 만성신부전증의 치료법,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유경돈 교수가 진료를 하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유경돈 교수가 진료를 하고 있다.

 


◇ 신장질환 가족력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사받아야

콩팥, 즉 신장은 복막 뒤에 위치하며 어른 주먹크기로 등 양쪽에 1개씩 총 2개가 있다. 여러 가지 기능이 있지만, 주로, 혈액 중에 노폐물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노폐물을 걸러 내지 못해 우리 몸에 독소가 쌓이게 되고 이 때문에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중요한 것은 성인 10명중 1명은 만성신장질환자일 정도로 최근 신장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신장질환은 초기에는 무증상이라 이상 여부를 알기가 힘들다. 만약,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소변이 탁하고 거품이 많거나 눈 주위나 손발이 부어오르고,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며 입맛이 없고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몸 전체가 가렵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비만 혹은 흡연자, 50세 이상, 신장병 가족력이 있다면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신장질환은 혈액과 소변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해 최대한 빨리 병원에 와서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 만성신부전 환자↑ 가장 좋은 치료법은 ‘신장이식’

최근 만성신부전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 신장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9만6천297명과 비교해 2017년에는 20만3천978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만성신부전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신장기능이 낮아져 더 이상 그 기능을 회복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만성신부전 환자의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혈액 투석, 복막 투석, 신장 이식 등 3가지를 들 수 있다. 혈액투석은 인공신장기의 확산과 여과의 원리를 이용해 혈액을 정화해 우리 몸에 보내는 치료법이다. 1주에 3회 병원을 방문해 4시간씩 진행한다.

또는 집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복막투석을 하는데 환자의 뱃속에 부드러운 관을 삽입해 이 관을 통해 투석액을 투입하고 오염된 액을 다시 빼내는 치료법이다. 매일 4회 정도 진행되며 집에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복막염의 위험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인 신장이식이 있다.

신장이식은 서울의 큰 병원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울산대학교병원도 활발히 신장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이식 이후 신장이 원활히 기능하는 기간을 이식신장생존이라고 한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서울에 흔히 말하는 빅5대학병원에 비해 뒤질 것이 없는 오히려 더 나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신장이식은 여러 과가 협진해 환자를 돌보는 다학제 진료일 뿐 아니라 이식 후 꾸준한 관리가 생명이므로 거주하는 지역에서 이식을 받는 것이 좋다. 뇌사이식 또한 울산대학교병원은 전국 최고 수준의 이식신장 및 이식수혜자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 물·현미밥·다이어트약 등 신장 기능에 좋지 않아

신장이 안 좋을 경우 물을 많이 마셔야 할까. 아니다. 보통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고 알고 있지만 만성 신부전증으로 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부종이 심해지고 저나트륨혈증까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목이 마를 경우에만 한잔씩 마시는 것이 좋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건강식인 현미밥이나 채소 위주의 식단은 만성 신부전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현미밥과 채소에는 식이섬유와 칼륨, 인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체내에서 쓰이고 남은 칼륨과 인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는데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이 칼륨과 인 등을 제때 배출하지 못해 부종과 함께 근육쇠약, 설사, 피로,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고칼륨혈증에 노출되기 쉽다.

아울러 다이어트에는 많은 약들이 쓰이지만 그 중에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이뇨작용을 돕는 약이다. 이뇨제는 우리 몸속의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키는 약인데 이를 자주 사용하게 되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원래 신장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별 무리가 없겠지만 만약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 이를 모르고 다이어트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신장에 심각한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신장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바로 당뇨와 고혈압이다. 혈압이 높으면 콩팥을 이루는 사구체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는데, 이때, 혈관벽에 단백질과 지방 등이 쌓이게 되고 사구체가 손상돼 신장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 신장의 기능이 좋지 않으면 고혈압도 악화돼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당뇨병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드는데 이 때문에 각종 노폐물들이 모세혈관에 쌓이게 된다. 결국 이 노폐물들에 의해 사구체가 손상돼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 신장질환 예방법 ‘고고싱’

신장질환 예방을 위해선 ‘고고싱’을 해야 한다. 운동하‘고’ 체크하‘고’ ‘싱’겁게 먹기를 말한다.

비만은 만성신부전증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과 당뇨를 악화할 수 있으므로 주 3회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을 통해 비만과 체중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금주와 금연도 필수다. 음주와 흡연이 혈압을 상승시켜 신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다. 만성신장질환자들의 식습관을 분석해 본 결과 이들 환자의 1일 소금섭취량은 권장섭취량 5g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과다 섭취한 소금을 몸 밖으로 내보내려면 신장에 무리를 준다.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어야 한다.

신장질환은 한번 발생하면 기능이 회복되지 않는 데다 기능이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증상도 잘 나타나지 않는 무서운 병이다. 따라서 앞서 언급한 생활습관, 음식을 싱겁게 먹기, 주 3회 운동하기, 금연 금주하기 등을 통해 신장 건강을 지켜야 한다.

간단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만으로 신장질환을 조기에 진단해 낼 수 있고 본인의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와 사구체여과율 수치, 단백뇨 수치 등을 기억하면 더 좋다.

정리=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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