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發 ‘작업복세탁소’, 울산도 고민할 때
광주發 ‘작업복세탁소’, 울산도 고민할 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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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처음’은 아니라 해도 ‘(공단 노동자를 위한) 작업복세탁소’가 곧 광주시 하남산업단지에서 모습을 드러낼 날이 가까워진 것 같다. 광주시의회 예결특위가 지난 26일 ‘작업복 세탁소 타당성조사 용역’에 필요한 예산 일부를 되살리기로 잠정합의한 데 이어 관련 예산안이 30일 열리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앞서 광주시는 작업복세탁소 관련 예산 4천만원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지난 23일 시의회 행정자치위에서 전액 삭감되고 말았다. 광주지역 다른 산업단지로 확대할 경우 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역 여론이 비판적으로 돌아서자 예결특위는 처음 예산안의 절반(2천만원)만 부활시키는 선에서 가닥을 잡았다. 관련예산안이 30일 열리는 광주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광주시는 작업복세탁소 수요 등을 조사할 용역업체를 선정한 뒤 곧바로 타당성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작업복세탁소’ 구상은 광주근로자건강센터(이하 건강센터)의 건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건강센터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가 되면 상담을 받고 퇴근하려는 하남공단·평동공단 근로자 대부분이 ‘기름때 묻은 작업복 차림’으로 찾아오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물었다. 근로자 상당수는 작업복 세탁을 금요일 오후 집에서 할 때마다 가족 옷가지도 같이 넣기 때문에 가족들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답했다. 자동차생산배후단지인 하남공단의 경우 1천4개 사업장 다수가 50인 이하 영세사업장이어서 공동세탁소 운영은 엄두도 못 낸다고 한다. 광주 광산구가 지난해 10월 관내 기업 109곳을 조사한 결과 63곳(57.8%)의 노동자들이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업복세탁소’ 아이디어는 광주시가 먼저 꺼냈지만 ‘전국 최초’의 영예는 경남 김해지역 공단으로 돌아갈지 모른다. 광주 언론매체들은 “광주시의 계획은 창원과 울산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광주MBC는 경남도가 광주를 벤치마킹한 지 두 달만인 노동절에 ‘제1호 작업복세탁소’를 김해에 설치하는 업무협약을 맺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울산에서는 ‘북구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에서 관심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작업복세탁소 문제에 울산시가 직접 눈뜰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근로자복지 증진 차원에서 매우 절실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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