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미분양 아파트 급증
울산 미분양 아파트 급증
  • 하주화 기자
  • 승인 2008.01.2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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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4가구… 한 달 새 1970 곳 늘어 증가세 전국 2위
분양가 상한제 피하려 ‘밀어내기식’ 분양 여파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11만 가구를 넘어서 IMF 이후 최대치를 나타낸 가운데 울산 지역 미분양 아파트도 한달 사이 1천970 가구가 늘어 경기도 다음으로 높은 증가수치를 기록했다.

20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 뱅크 조사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총 11만3천845 가구로 건설교통부의 공식 통계와 비교하면 외환위기를 겪고 있던 지난 1998년 8월(11만4천405 가구)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는 지난해 12월(9만7천90 가구)에 비해 한달새 미분양 아파트가 1만6천755 가구나 늘어난 것으로 이 가운데 울산지역에서 10%가 넘는 1천970 가구(5천104→7천74 가구)의 미분양 적체를 드러냈다. 이는 7천132 가구(8천991→1만7천132)가 늘어난 경기도 다음으로 높은 수치로, 울산지역은 미분양 증가수치에서 전국 2번째를 기록했다.

이 같은 미분양 적체는 매수심리가 얼어 붙은 상태에서 지난해 말부터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한 밀어내기식 분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울산지역에는 지난해 말 월드메르디앙 월드시티(2천686 가구), 번영로 두산위브(806), 중앙센트럴하이츠(672), 신구 휴엔하임(405) 등 대단지 아파트가 집중분양 됐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미분양 가구수를 숨기거나 줄여서 발표하는 경우도 많아 울산지역 실제 미분양 가구수는 1만 가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올해도 1만여 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는 등 수요보다 공급량이 더 많아 분양시장이 회복되려면 올 하반기나 내년 이후가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지방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제도 폐지와 대출규제 완화 등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하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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