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적자 털고 1분기 흑자 전환 성공
정유업계 적자 털고 1분기 흑자 전환 성공
  • 김지은
  • 승인 2019.04.25 22: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OIL이어 SK이노베이션 3천311억 영업익 달성
정제마진 상승세… “2분기 본격적 실적 개선 기대”

정유업계가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제마진이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2분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2조4천2억원, 영업이익 3천31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보다는 1.9%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는 53.5% 감소한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은 “3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규모가 작아 보이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분기(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분기 매출은 1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천126억원 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1분기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디젤 등 석유제품 마진과 올레핀 등 화학제품 마진이 모두 약세를 나타내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딥체인지 가속화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업황 변동에 따른 내성을 키워 오면서 비정유부문인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지난 4분기 적자 충격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석유사업과 배터리사업에서 각각 63억원, 869억원의 영업손실이 났지만, 지난해보다 손실 규모는 줄였다.

화학사업은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도 불구하고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관련 이익 등으로 전 분기 대비 708억원 증가한 3천20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분기 폴리에틸렌(PE) 등 올레핀 제품 스프레드는 중국 경기 부진 장기화로 약보합세가 예상된다.

파라자일렌(PX)은 중국 신규 설비 가동에 따라 스프레드 약세가 전망되나, 다운스트림 제품의 견조한 수요 및 4분기 신규 PTA 설비 가동에 따른 수급 개선 기대감으로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69억원 감소한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 지속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수요 회복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석유개발사업은 북미 셰일가스 생산 증가에 따른 가스 가격 하락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256억원 감소한 554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소재사업은 지난해 연말 발생한 일회성 비용 소멸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50억원 증가한 3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평균 3.2 달러에 그쳤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이달 들어 평균 4.4 달러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IMO2020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S-OIL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천70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6.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과 파라자일렌(PX)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5조4천262억원으로 0.3% 증가했다. 다만 제품 평균 판매단가 하락, 설비 정기보수로 인한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는 20.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약 1천136억원으로 전년보다 39.8% 감소했으나 지난해 4분기 3천238억원 순손실에서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S-OIL은 “2분기 정유 부문은 역내 난방시즌이 종료돼 수요가 줄겠으나 정제설비들의 대규모 정기보수에 따른 공급 감소와 휘발유의 성수기 진입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될 것”이라며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도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