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병원 문제로 머리 맞댄 노사정대표단
산재병원 문제로 머리 맞댄 노사정대표단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2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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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어렵사리 유치한 ‘산재전문 공공병원’(이하 ‘산재병원’) 건립 문제에 대한 의견교환 자리가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마련돼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25일 오전 울산시장 접견실에서 열린 노사단체 대표자 간담회 성격의 노·사·정 관계자 회의에는 양대 노총 울산지역본부장과 울산상의 회장은 물론 울산·양산경영자총협의회 회장도 참석, 산재병원 문제에 노사 양쪽의 지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울산시가 노사단체 특히 노동단체 대표단의 의견을 경청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의 간담회는 몇 가지 관점에서 산재병원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갖게 해주었다. 그중 하나는 ‘300병상이 아닌 500 병상’ 주장을 한사코 접지 않을 것 같았던 노조단체 쪽에서 정부의 방침을 대승적으로 수용키로 한 점이다. 다른 하나는 ‘질 높은 의료시스템’을 갖춘다는 차원에서 ‘화상치료센터’와 ‘수지접합센터’의 설치를 구체적으로 주문한 점이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응급치료가 절실한 산재환자 중에는 화상을 입거나 손가락이 잘리는 환자가 적지 않았다.

노사단체 대표들은 ‘재활을 위한 산재전문 연구기관의 설치’도 주문했다. 노·사·정 협의기구를 만들어 논의를 지속하자는 의견도 내놓았다. 일방적으로 주문만 한 것은 아니다. 노사단체가 제각기 역할을 분담해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도 같이 했다. 이처럼 간담회가 파행을 겪지 않고 진지하고 실질적인 대화로 채워질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이 자리가 마련되기까지 송철호 시장과 시 관계관들의 사전준비가 얼마나 치밀하고 철저했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시민들 이 사실을 알면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낼 것이다.

울산시는 간담회가 무난히 진행된 사실에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넘어야할 산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시는 이날 오고간 의견들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특히 노동·시민단체들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500병상 규모 산재병원’의 꿈이 빠른 시일 안에 꼭 이뤄질 수 있도록 지혜와 역량을 총동원할 필요가 있다.

노동단체들도 이날 간담회의 우호적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협력과 동참의 참 모습을 시민들 앞에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송 시장이 당부한 대로 자동차, 조선 등의 산업구조 변화에 맞춰 노·사·정 협력체계를 갖추는 일에 적극 협조하는 일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노와 사와 정이 ‘2인3각의 묘’를 잘 살려 나간다면 ‘노·사·정 삼위일체 산업도시’의 깃발을 높이 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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