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울산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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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올해 지역 내 전통시장 8곳의 시설 현대화, 주차장 설치, 홍보 등에 총 42억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태화종합시장, 젊음의 거리, 전통골목시장, 성남프라자, 울산시장, 신정상가시장, 울산산업공구월드, 남창공설시장 등이 그 대상이다. 지난 2003년부터 울산 기초자치단체들이 위축돼 가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환경정비, 상인교육, 특성화 시책을 실시해 왔으나 최근 경기침체로 전통시장의 매출이 크게 감소하자 울산시가 직접 나선 것이다. 전통재래시장의 최대 단점은 불결함과 무질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 구, 군이 전통시장에 아케이드설치, 거리정비, 루미나리에 시설을 시작한 것은 옳은 발상 이었다. 중구의 재래시장 침체에서 보듯이 주차장 문제도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중구는 얼마 전 역전 시장을 비롯한 5개시장 주변에 대형 공영 주차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런 일련의 조치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때는 그 원인을 좀더 근본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재래시장 활성화’ 하면 으례히 시설개선부터 떠 올리는 사고부터 없애야 한다. 각종 시설을 정비한다고 해서 현대식 대형할인매장을 따라잡는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재래식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특유의 가치가 있어야 하며 이것이 최대한 홍보돼야 한다. 예를 들면 명품은 백화점에서 고른다 할지라도 일상적인 의류 정도는 재래시장에서 구입 할 수 있도록 ‘값 싸고 좋은 물건’ 있음을 알려야 하는 것이다. 어느 시장에 어떤 질 좋은 상품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집약돼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를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울산보다 앞서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추진했던 타지역 일부는 수백억원을 투입하고도 별반 효과가 없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란 비난에 직면해 있다. 무턱대고 치장만 하면 사람들이 시장으로 몰려 들 것이란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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