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색채의 매력 ‘칠보공예’
오묘한 색채의 매력 ‘칠보공예’
  • 김보은
  • 승인 2019.04.2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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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클로이수’ 27일부터 ‘이화전’ 개최… 50년 경력 이수경 작가 작품 100여점 전시
'보랏빛향기, 다이나믹'.
'보랏빛향기, 다이나믹'.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한 칠보 명인 이수경 작가는 항상 작업 전 기도를 한다. 그런 뒤 붓 대신 얇게 뽑아낸 은선(실버 와이어)을 일일이 손으로 구부려 형태를 만든다. 은선을 경계 삼아 안과 밖을 유리 안료로 채우고 8~15번 구워낸다. 7가지 보석의 색을 모두 지녔다는 ‘칠보’ 특유의 오묘한 색채를 내기 위한 제작비법이다.

이러한 이수경 작가의 정성 속에 태어난 100여점의 칠보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울산에서 마련된다. 바로 ‘클로이수 이화전’이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클로이수 본점(울산시 남구 달동 1269-9)에서 열린다.

울산의 칠보공예 브랜드인 ‘클로이수’는 유선 칠보를 뜻하는 ‘클로이조네(Cloisonne)’와 창업자인 이수경 작가의 가운데 이름 ‘수(秀)’를 합쳐 ‘빼어난 칠보’라는 의미를 지녔다.

이수경 작가와 남편 고 김익선씨는 1968년 창덕궁 낙선재에서 칠보와 연을 맺은 뒤 같은 해 11월 ‘한국칠보공예’라는 이름의 공예업체를 설립했다. 2000년 이수경 작가의 호인 ‘남정(南井)’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2017년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클로이수’라는 새 이름을 갖게 됐다. 클로이수가 된지는 2년에 불과하나 브랜드의 역사는 50년을 훌쩍 넘어간다. 현재 본점을 울산에 둔 채 국립중앙박물관, 인천 파라다이스호텔 등에 입점해 있다.

이번 전시는 이수경 작가의 첫 개인전이자 클로이수의 첫번째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다. 전시의 주제는 브랜드의 상징인 ‘이화꽃’이다. 전시작품의 3분의 2가량이 이화꽃을 담은 작품들로 채워진다. 목걸이, 술잔세트, 볼마커 등 각종 소품 속에 이화꽃이 아름답게 피워 꽃말처럼 ‘따뜻한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이수경 작가의 아들이자 클로이수 대표인 김홍범씨는 24일 “공예업체가 브랜드화에 성공한 선례가 거의 없다. 그렇다 보니 시작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지금의 클로이수가 될 수 있었다. ‘이화전’은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클로이수는 디자인 개발, 생산, 마케팅 등 전 분야를 소화하고 있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세공도 한다. 전시를 계기로 울산에 ‘클로이수’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며 “한 작품, 한 작품 공이 들어갔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통해 감동을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과학기술의 발달이 희망보다는 불행을 가져올 것”이라며 “기술보다는 인간의 감성이 우선돼야 한다. 클로이수는 감성으로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공예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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