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거는 기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에 거는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2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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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중반 이후 전 세계적 산업화·도시화의 가속화와 성장 일변도의 정책으로 세계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2050년에는 10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인구의 증가는 음식물과 에너지 수요의 증가를 의미한다. 그리고 물질적 풍요로움과 생활의 쾌적함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는 에너지 소비를 더욱더 가속화시키게 된다.

에너지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분명 언젠가는 고갈되는 날이 올 것이다. 특히 세계 에너지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질 좋은 화석연료의 매장량은 풍부하지 않다. 또 그동안 화석연료가 무분별하게 대량 소비됨으로써 지구온난화나 산성비, 혹은 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환경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만약 더 이상 적절한 대책을 취하지 않는다면 각종 재난들로 인해 인류의 생명을 지금보다 더 위협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다. 석유와 석탄 사용으로 야기된 지구온난화로 산업혁명 이후 지구 온도가 0.85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기존의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청정에너지는 틀림없는 대세다. 이에 따라 파리 기후변화 협약에서 약속한 주요 국가들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15년 11월 기준으로 러시아는 2030년까지 20~30%, 미국은 2025년까지 26~28%, 스위스는 50%, 유럽연합은 40% 등이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37%를 줄일 예정이며, 이 중 순수 감축은 25.7%, 국제 탄소시장을 이용한 감축은 11.3%가 목표치다. 또 ‘탈원전 국가’를 선언한 현 정부는 3020정책을 발표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48.7GW)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 자료를 보면 태양광 63%, 풍력 34%, 기타 3%로 되어 있다.

풍력은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부는 풍력에너지를 34%, 16.5GW 달성을 목표로 세웠고, 세부적으로는 육상풍력 25%(4.5GW), 해상풍력 75%(12GW)로 나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부터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제주도 및 서남해 지역의 시범사업으로 선정되어 지금까지 진행되어 왔다. 이 지역 해상풍력발전소는 대부분이 ‘고정식’으로 해안에서 가까운 5km 이내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제대로 수용하지 않는 바람에 사업이 전면 취소 또는 축소되었고, 개발 프로젝트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반면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은 육지에서 25km 이상 떨어져 있고, 발전기가 수심 50m 이상 되는 깊은 바다 속에서 바다 위로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부유식은 연안으로부터 원거리에 위치함으로써 육상 또는 고정식에 비해 더 우수한 바람자원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소음 및 전자파 등의 영향이 적은 장점도 지니고 있다. 특히 부유식 풍력발전은 경쟁력 있는 육상풍력단지의 고갈 문제, 그리고 부지 사용에 따른 주거환경 문제 및 민원이 증가하는 추세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난해한 현실적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해상풍력 발전에 대한 수요 증가는 자명한 사실이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은 풍력발전기, 부유체, 계류시스템, 케이블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의 회사인 ㈜에이스이앤티 외 8개 기관은 앞으로 서로 힘을 모아 부유식 해상풍력의 핵심 설계기술을 내년(2020년) 5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디. 이어 2023년까지 실증화 단계를 거쳐 2030년에는 부유식 해상풍력단지가 완성되면 지역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유식 해상풍력의 역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울산시의 노력이 빛을 발하면 국내외에서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것이 틀림없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울산의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여 세계시장으로 크게 뻗어나가게 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김대환 에이스이엔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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