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어린 거리로 거듭난 ‘맨발의 청춘길’
정감어린 거리로 거듭난 ‘맨발의 청춘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2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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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적 개발’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던 울산 중구의 거리들이 정감 있고 볼품 있는 거리로 되살아나면서 ‘관광 중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젊음의 거리’ ‘문화의 거리’에 이어 24일에는 ‘맨발의 청춘길’이 베일을 벗으면서 ‘종갓집 중구’의 매력이 한 꺼풀 더 두터워지고 있다.

중구는 이날 오후 성남동 ‘젊음의 1거리’ 롯데시네마 뒤편에서 ‘맨발의 청춘길’(길이 320m ) 준공식을 가졌다. ‘2016년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의 가지사업으로 올 들어 새로 꾸며진 ‘맨발의 청춘길’은 뒷골목 정취가 그런대로 물씬한 중구 원도심 내 젊음의 1거리를 70~80년대 복고풍 골목으로 재단장한 거리다. 중구가 ‘70~80년대 복고풍’에 착안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1970~80년대 이 골목길에는 ‘번화가’ 이미지와 함께 노동자와 학생들이 분주히 오가던 ‘스토리’가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음악·영화·패션 존으로 나눠진 맨발의 청춘길은 복고 분위기가 살아나도록 전봇대와 벽화, 파사드(facade, 건물의 장식성 정면) 등으로 구간별 특색을 살렸다. 중구 관계자는 “낡거나 분위기가 칙칙하던 벽면에는 이소룡 벽화를 그려 넣고, 70~80년대 영화포스터로 포토 존을 꾸몄다”며 방문을 권한다.

어찌 보면 ‘구시가지의 기형성’은 중구를 관광특구로 발돋움시킬 기회의 발판일 수도 있다. 비교적 좁은 공간이지만 복고풍으로 단장한 이후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이 좋은 본보기일 것이다. 박태완 중구청장은 맨발의 청춘길 사업효과가 원도심 전체에 파급되기를 기대한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주어진 자원을 전화위복의 소재로 활용하느라 애쓴 박태완 구청장 이하 중구 관계자들의 노고에 새삼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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