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백혈병 치료제 내성 원인 유전자 발견
UNIST, 백혈병 치료제 내성 원인 유전자 발견
  • 강은정
  • 승인 2019.04.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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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벡 내성 유전자·분자생물학적 원리 규명
국내 연구진이 백혈병 치료제(항암제)의 내성 원인 유전자를 찾았다.

UNIST 생명과학과 김홍태, 명경재 교수와 서울성모병원 김동욱 혈액내과교수(가톨릭혈액병원장), 충남대 분석과학기술학원 이주용 교수 공동연구팀은 ‘기적의 표적항암제’로 불리는 글리벡에 대한 내성에 관여하는 GCA 유전자를 발견하고 분자생물학적인 원리를 밝혔다고 23일 밝혔다.

글리벡은 하루 한번 복용할 경우 골수이식을 하지 않고도 백혈병 환자들이 완치되거나 장기생존하는 약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내성이 생겨 암세포가 무한 증식해 1년 이내 사망하는 부작용도 나타났다. 특히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10%는 글리벡에 대한 내성이 있고, 20%는 초기에는 치료효과가 나타나다가 점차 내성이 생긴다.

연구팀은 기존에 표적항암제 내성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BCR-ABL1’ 유전자의 ‘점 돌연변이’(유전자를 구성하는 DNA 가운데 하나의 염기에 생긴 무작위적인 변화)가 만성백혈병 환자 가운데 급성백혈병으로 진행하지 않은 경우에 아주 적게 발견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후 급성백혈병으로 진행되지 않은 만성백혈병 환자에서 GCA 단백질 발현이 증가하고, 글리백에 강한 내성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GCA 단백질이 백혈병 세포의 생존율을 높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표적항암제 사용에도 내성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톨릭혈액병원장 김동욱 교수는 “글리벡은 효과가 높지만 10명 중 3명은 약이 듣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로 글리벡 내성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규명됨으로써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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