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노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22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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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정월에 외손자가 태어나 자손이 귀한 사돈댁에서는 큰 경사가 되었다. 그 집안은 사위가 유일한 아들이니 얼마나 기쁠까. 필자 역시 손자를 보게 되는 즐거움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큰 기쁨이다. 구정에는 온통 외손자 탄생을 축하하며 즐거운 덕담을 나누었다. 그런데 호사다마라 하던가. 2월 중순에는 고향에 있는 백씨께서 향년 88세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몇 년 전 큰형수가 단독주택을 관리하기가 힘에 부친다고 아파트로 이사한 후 형님은 못 견디게 갑갑해 하다가 결국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모셨다. 조금 호전이 되어 구정을 지내고 집으로 모셨는데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며칠간 곡기를 끊다가 결국 어느 날 새벽에 선종하셨다.

이렇게 가족 내에도 생과 사의 큰일이 겹쳐 발생하니 ‘인생이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도통 모르겠다. 사람은 늙고 병들고 죽는 숙명을 안고 태어난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외손자 탄생 과정을 보면 딸아이가 학위를 받느라 공부에 전념하다보니 남친과 교제할 시간이 없었고, 취업 후에는 직장에서 인정받으려 열심히 하다 보니 저절로 혼기가 늦었다. 그러다가 만혼을 했는데 임신이 잘 되지 않아 사돈댁에선 은근히 걱정하는 눈치였다. 그래서 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우리나라에서 불임치료를 가장 잘한다는 곳을 소개받아 사위와 딸을 불러 새벽 일찍 경주로 가서 진맥을 받아 보약을 몇 차례 복용하고 활원운동 등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드디어 임신에 성공했다. 임신 중에는 직장에서 승진대상이 되었다고 하여 혹시 출산휴가 등으로 불이익을 당할까봐 임신 말기까지 열심히 출근했단다. 결국 출산 전에 승진했지만 그간 딸이 받은 스트레스와 앞으로 직장에 복귀했을 때의 보직에 대한 불안감은 오죽했을까. 요즘 직장 가진 여성들이 임신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조금은 이해가 간다.

한 생명체가 태어나려면 최소한 본인과 부모님의 노력과 염원이 있고 또 다른 모르는 인연도 있을 것이다. 정부에서 출산장려 정책으로 많은 지원을 한다고 광고하지만 막상 딸의 경우를 보니 소득이 수준 이상이라 하여 아주 제한적인 혜택만 받고 있다. 그래서 산후 뒷바라지를 위해 아내와 함께 서울을 수차례 드나들었다. 처음에는 아기가 많이 울어 그 사연을 몰랐는데 3일에 한 번씩 배변을 한다기에 아기의 등을 쓸어내려주고 배에 육기를 열심히 해주었다. 얼마 뒤 엄청난 변을 보고나서 속이 편해 잠도 잘 자고 덜 보채길래 몇 차례 육기를 더 해주었더니 잘 자라고 있다. 건강한 삶은 태어나자마자 필요한 것임을 아기를 통해 덤으로 배웠다.

삶에 있어서 건강은 모두에게 소중하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일상에서 간과하기 쉽다. 아프게 돼서야 비로소 “내가 왜 건강을 지키지 못했나?” 자책한다. 주위를 보면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뭐든지 할 것처럼 달려든다. 그러나 잘못된 지식으로 건강에 전혀 도움이 안 되거나 오히려 직접 피해를 본 경우도 종종 본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내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철학을 가져야 한다. 불교에서 ‘경을 아무리 많이 읽고 외우고 잘 설교하여도 그대로 행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경전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지금이라도 지속적으로 알맞은 운동을 하면 건강하고 활기찬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 인생 전반전을 화려하게 마무리해도 후반전의 가치는 건강이 증명한다.

얼마 전 고향 모임에서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친구가 “재산도 건강할 때야 내 돈이지 아픈 뒤엔 무슨 소용이 있으랴” 한다. 건강한 몸은 신이 내린 최고의 선물이다. 친구들과 먹고 싶은 것을 무엇이든 잘 먹고 지내는 것이 진짜 행복이다. 인생 후반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인생 100세 시대를 대비하여 지금부터라도 스스로를 돌보며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시간이 가는 대로 늙으며 지루하고 단조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매 순간 새로운 활동과 성취를 이루며 아름답고 보람되게 사는 것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박동양 NCN 전문위원, 前 그린환경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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