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발전 예상치의 명암
지역 경제발전 예상치의 명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1.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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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체를 직접 찾아가 고충을 경청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5.7% 지역 경제성장률 발표 못지않게 중요하다.
울산은 고유가, 금리인상, 원자재가 상승 등 대내외적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들의 수출 호조, 투자율 증가에다 내수 확대에 따른 경제 활성화를 기대, 올해 지역 경제 성장률을 5.7%로 잡았다.

울산발전연구원(이하 울발연)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이 수입액 보다 많아서 92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도 예상된다고 했다.

실업률도 지난해 보다 0.1% 낮은 2.5%로 잡고 있으며 민간소비 역시 임금의 증가, 소비심리 회복 등에 따라 작년 4.1% 보다 높은 5.0%로 전망한다.

울발연이 발표한 이 모든 것은 듣기 좋고 기대되는 내용들이다. 차기 정부에서 걸고 있는 기대가 경제부분인 만큼 해외 수출과 직접 연관이 있는 울산이 경제 성장률을 높혀 잡은 것도 일리는 있다.

국내 대기업의 상당수가 울산 지역에 분포해 있고 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임금이 증가하면 소비심리를 자극할 것이고 그 만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도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혁신도시 건설 등 공공건설의 본격적 시행과 주택경기 활성화는 설비투자 증대로 이어져 경제성장 견인차 역할의 일부를 담당할 것이다.

유감스런 것은 이런 예상치의 상당 부분이 지역 대기업의 발전 전망과 함께 하고 있으며 이에 종사하는 근로자, 임직원들의 일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지역 중소제조업체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져 전국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 전체 중소제조업체 종사자 수는 5만4천592명이고 부족 인원은 2천727명으로 무려 4.76%에 이른다.

특히 기능직 인력이 가장 부족하고 전문가, 기술직이 그 뒤를 잇는 다니 중소제조업체의 어려움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중소기업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인력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운영, 설비, 기술지원 자금 등 자본 마련에 허덕이는 한편 공장부지 확보 등 제반 여건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대기업의 수출호조 예상과 이에 따른 내수 경기회복,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장밋빛 전망치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상황이 중소제조업체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방자치, 분권이란 것이 중앙정부로부터 일정 권한을 위임받아 가져오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님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런 권한을 가진 울산 지자체와 관련기관, 금융업계 등이 당장 서둘러야 할 일은 대기업과 중소업체 사이의 가교역할을 자임하는 것이다. 그들 사이의 불균형을 조절하고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나서란 얘기다.

편리하고 쉬운 것은 지자체가 차지하고 힘든 것은 중앙정부에 미루는 것은 지자체의 본질도 아닐뿐더러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제조업체를 직접 찾아가 고충을 경청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5.7% 지역 경제성장률 발표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다. 동일 공동체 속에 어우러져 있는 격차,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발전을 가속 시키는 촉매제임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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