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위 내려앉은 전통무용의 숨결
무대위 내려앉은 전통무용의 숨결
  • 김보은
  • 승인 2019.04.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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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무용단, 25~27일 문예회관 ‘정수, 기리다’ 공연… 김매자 등 한국춤 명인·지역 무용인사 참여
울산시립무용단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정수(精髓), 기리다’를 선보인다. 사진은 시립무용단의 진쇠북춤.
울산시립무용단이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정수(精髓), 기리다’를 선보인다. 사진은 시립무용단의 진쇠북춤.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등 명인부터 한국무용계를 이끌 차세대 주역까지. 총 18명의 무용수가 울산시립무용단과 함께 전통의 숨결을 무대 위에 불어넣는다.

울산시립무용단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정수(精髓), 기리다’를 무대에 올린다고 22일 밝혔다.

시립무용단 홍은주 예술감독 겸 안무자가 연출을 맡은 이번 공연은 화려한 면면의 무용수들이 출연해 눈길을 끈다. 김매자, 배정혜, 국수호, 김은희, 황희연, 오철주, 신명숙, 정명희, 김수현 등 국내 한국춤 최고 권위의 명인들이 울산을 찾는다. 지역무용계의 주축을 이루는 김성수, 김미자도 참여한다. 거기다 한국무용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들까지 합세하며 전체 18명의 무용수가 시립무용단과 함께 공연을 꾸민다.

첫날 공연은 한 손에 부채를 들고 추는 단아하면서도 절도 있는 춤사위와 깊이 있는 선율의 거문고가 어우러지는 ‘부채현금’으로 문을 연다.

김매자의 ‘숨’, 배정혜의 ‘심心살풀이’, 국수호의 ‘남무’ 등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은 작품들이 차례로 펼쳐진다. 염불춤이 일품인 김은희의 ‘승무’, 학의 행동태를 작품화한 김성수의 ‘울산학춤’도 만나볼 수 있다.

26일 공연은 화려한 듯 여인의 수줍음이 묻어나는 시립무용단의 부채춤 ‘화선무’로 시작한다.

이어 경쾌하고 특이한 발디딤에 손놀림이 우아한 김미자의 ‘태평무’, 망자의 영혼을 달래는 굿 형식인 오철주의 ‘지전춤’, 남도의 멋을 보여주는 김수현의 양손손수건춤 ‘흥푸리’와 정명희의 조갑녀류 ‘남원살품이춤’ 등이 둘째날 공연을 전통춤의 매력을 가득 채운다.

마지막 27일 공연에서는 김태훈의 ‘진쇠춤’, 배승현의 ‘호남산조춤’, 노연정의 ‘풍류장고’ 등 역동적인 리듬과 흥겨운 춤사위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의 대미는 양손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다듬이질가락과 엇박가락이 특징인 시립무용단의 ‘진쇠북춤’이 장식한다.

울산시립무용단 홍은주 예술감독은 “울산 시민들에게 우리 춤이 가진 고유한 호흡과 정수를 보여주고 싶어서 부임 초기부터 준비한 무대다. 대중의 흥미나 선호가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지역 무용계를 위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시립무용단의 정체성과 방향을 제시하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며 “관객들과 오롯이 춤으로 소통하면서 전통의 향기와 멋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입장료는 전석 1만원. 공연 문의 ☎275-9623~8.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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