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장생포 돈을 물고 있는 개’ 캐릭터 논란
울산, 남구 ‘장생포 돈을 물고 있는 개’ 캐릭터 논란
  • 성봉석
  • 승인 2019.04.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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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무분별한 포경 미화”
울산시 남구가 ‘장생포 돈을 물고 있는 개’ 캐릭터 특허 출원을 신청한 가운데 해당 캐릭터가 포경을 미화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양환경단체인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19일 논평을 내고 “울산 장생포 ‘돈 물고 있는 개’ 캐릭터는 과거 포경에 대한 향수를 부추길 뿐”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돈을 물고 있는 개를 울산 장생포의 캐릭터로 선정한 것은 ‘고래를 잡아 떼돈을 벌던 좋았던 옛날 시절’의 향수를 부추기고, 무분별한 포경의 과거를 미화하는 것”이라며 “예전 한국 해역에 풍부했던 대형 고래들은 지나친 포경으로 대부분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울산 남구는 여전히 포경을 벌이던 과거에 집착하고 있음을 이번 캐릭터 특허출원으로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 해역에 남아 있는 고래들은 불법포경과 매년 1천 마리 이상에 달하는 혼획으로 대부분 개체수가 급감했으며, 최근에는 무분별한 해양쓰레기 투기와 해양오염으로 커다란 위기에 처해 있다. 배에 플라스틱과 비닐봉지가 가득 차 죽은 채 발견되는 고래들이 연일 뉴스에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울산 남구는 고래 보호의 메시지를 주기는커녕, 황금만능주의를 부추기는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다. 고래들이 바다에서 사라져도 돈만 벌면 최고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고래를 보호하고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는 미래 생태도시로 나가는 울산 남구가 아니라 포경의 과거를 미화하는 과거팔이 울산 남구라니,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았다. 울산 남구는 먼저 부끄러운 포경의 과거를 반성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구는 지난 18일 ‘장생포 돈 물고 있는 개’ 캐릭터를 특허 출원 신청했다. 이 캐릭터는 장생포에 포경 산업이 활발하던 시절, ‘지나가던 개도 만 원을 물고 다닐 정도로 부유했다’고 전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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