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기관들,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잇따라
국내 연구기관들,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잇따라
  • 김지은
  • 승인 2019.04.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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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둔화·내수 위축 등으로 올해 상반기 기업들 실적 악화 전망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데 이어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도 성장률 전망 하향을 조정하는 등 한국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수 침체까지 겹치면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전망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 올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LG경제연구원은 21일 올해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낮아지며 내년에도 회복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세계경기 둔화 영향이 반도체 경기를 통해 증폭돼 나타났다”며 “국내 경기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하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9월 시점 전망치인 2.5%를 0.2%p 낮춘 것이다.

세계 반도체 경기가 하강하며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낮아진 가운데 반도체 경기 반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기술 주도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에 투자가 줄어 반도체 메모리 수요도 늘어나기 어렵다고 봤다.

이는 하반기에 반도체 경기가 반등해 한국 경제 성장세를 이끄는 ‘상저하고’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다음달 초 경제수정전망 발표를 앞두고 지난해 말 내놓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2.6%)을 소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1월 2.6% 전망치를 내놨던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다음달 중 수정 전망을 내놓을 예정인 가운데 최근 경기인식을 바꾸며 성장률 하향조정을 사실상 예고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지난 18일 성장률 전망을 2.6%에서 2.5%로 낮췄다.

이주열 총재는 “올해 1분기 중 수출·투자의 흐름을 점검해 본 결과 당초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파악돼 이를 반영했다”고 하향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 올 상반기 기업 실적 악화 전망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 위축 등으로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기업 대상 설문 결과 상반기에 기업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8일까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천대 기업(비금융)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접촉한 기업 882개 중 설문에 응한 151개의 답변을 단순 평균하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상반기보다 각각 3.0%, 1.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이 33.0%, 변동 없음이 46.4%, 증가는 19.8%였다. 이 중에서도 상반기 매출이 20% 감소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은 6.0%였다.

영업이익 감소 답변은 36.3%, 변동 없음은 41.9%, 증가는 21.8%였다.

당초 계획보다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답변은 27.1%, 비슷은 57.7%, 개선은 15.2%였다.

영업이익의 감소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 내수위축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60.3%)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원자재와 인건비 등 비용 확대(26.5%), 주력 제품 가격 하락(7.3%), 신산업 투자비용 증가(2.6%) 등의 답변이 나왔다.

기업들은 이에 대비해 부실사업 재편 등 사업 구조조정과 수출시장 다변화, 신산업투자 축소, 원천기술 확보 노력, 재무안전성 관리 등의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과제로는 투자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 노동유연성 확대 및 임금안정화, 신산업 지원 강화, 투자고용 관련 세제지원 확대 등이 꼽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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