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배출 상위권에 오른 조선업
유해화학물질 배출 상위권에 오른 조선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18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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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가 지역구인 김종훈 국회의원이 울산시민들을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조사결과를 18일 공개했다. 놀랍기까지 한 이 자료는 환경부가 김 의원에게 제출한 ‘산업단지별 유해화학물질 배출현황’(2011~2016)이었다. 물론 현 시점에서 보면 ‘3년도 더 지난 해묵은 자료’여서 실감이 반감될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이 자료는 울산지역 조선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늦추어선 안 된다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나 다름없어 보인다. ‘산업단지의 유해화학물질 배출순위 1~20위가 모두 조선업’이라는 조사결과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자료에는 배출되는 유해화학물질로 자일렌(xylene)과 톨루엔(toluene)이 등장한다. 이 중 자일렌은 발암물질로 선박에 페인트를 칠하는 도장 과정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일렌은 쓰임새가 다양해 유용한 화학재료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다른 화학물질보다 배출량이 많고 인체에 노출되기가 쉬워 ‘양날의 칼’로 불리기도 한다. 또한 자극성이 강해 눈과 목은 물론 중추신경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일렌 배출순위를 김 의원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매기면 2014년에 2천388톤, 2013년에 2천261톤을 배출한 현대중공업 본공장(군산공장 별도)이 1,2순위를 다투었고, 대우조선해양이 3,4순위, 삼성중공업이 8,10순위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유해물질을 많이 배출한 상위 20개 업체가 모조리 조선업종이라는 사실도 놀라움을 안겨준다. 그 속에는, 비록 12위권 밖이지만, 현대중공업그룹에 속한 현대미포조선도 4차례나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김 의원은 이 자료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기업들이 사업장을 기준으로 직접 배출량을 조사해서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셀프조사’라는 이야기다. 객관성과 신뢰성이 돋보이는 외부의 전문기관이 조사를 했다면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게 부각될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가볍게 지나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의원은 “산업 특성을 감안해도 조선업종의 유해화학물질 배출량은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낸다.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인다. 아울러 김 의원은 “조선경기가 회복되면 배출량도 늘어날 것이므로 해당 기업들은 배출량 줄이는 노력을 스스로 꾸준히 해야 하고, 관리감독 부처들도 엄격하게 지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준다.

김 의원의 지적은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울산의 양대 조선업체는 종사자와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지적사항이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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