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외고 전형과 면접
울산외고 전형과 면접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0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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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개교할 울산외국어 고등학교 입시전형이 발표됐다. 일반전형 90명, 특별전형 60명 모두150명을 선발한다. 일반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2배수인 180명을 뽑는데 내신90%, 출결상황 10%로 결정한다. 2단계에서 내신 80%, 면접 20%를 적용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특별전형도 1,2단계 선발기준은 일반전형과 같다.

울산외고에 지원할 학생들이 각 학교의 최우수 학업성적자란 사실을 감안하면 내신은 당락의 결정적 요소가 아니다. 일반, 특별 두 전형에 따라 전형요소가 약간 다른 면접이 결국 합, 불합격의 열쇄가 되는 것이다. 울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사교육 조장이 우려되기 때문에 일반 전형에서 토익?토플?텝스 등 영어 인증시험을 배제한다” 고 했다. 특별전형에서 만큼은 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영어경시대회 성적을 인정한다고도 했다. 시 교육청의 이런 ‘외고 입시 클린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정작 문제점은 다른 곳에 도사리고 있다. 면접이 지니는 임의성과 주관적 판단 기준 으로 인해 학부모, 학생들이 입게 될 폐해가 바로 그것이다. 대학입시에 수시선발이 도입된 이래 꾸준히 나돌던 면접에서의 문제점이 최근에 와서 집중적으로 불거지고 있다. 그동안 쌓여 곪아 있던 부분이 이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몇몇 면접관들의 주관적 잣대로 외고합격자를 결정했을 때 수년이 경과한 후 이와 같은 사단이 울산에서는 생기지 말란 법이 있는가. 그래서 불투명한 면접의 폐단으로부터 지역인재들을 보호키 위한 대안이 우선 마련돼야한다. 이런 사실은 일반, 특별전형의 면접 내용만 봐도 자명해진다. 면접시험 때 50%, 70%를 각각 전공으로 다룬다면 그 것은 결국 유창하게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학생을 뽑겠다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사교육 발호를 걱정해 외국어 인증시험마저 인정치 않는 시 교육청이 엉뚱한 함정에 빠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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