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5주기’를 보는 각계의 시선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보는 각계의 시선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16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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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기분 좋은 것만 되살아나지 않는다. 가슴 아픈 기억도 때가 되면 되살아나는 법이다. 5년 전 4월 16일, 304명이나 되는 소중한 목숨을 한꺼번에 앗아간 세월호 참사도 그런 범주에 속한다. 하기 싫어도 해야만 하는 가슴 아픈 기억의 하나가 아닐 수 없다.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참사가 일어났던 전남 진도 등 전국 곳곳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희생자가 가장 많았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유가족 24명은 진도의 사고해역을 찾아가 아이들의 이름을 하염없이 부르며 그리움을 안으로 삼켰다. ‘기다림의 장소’ 진도체육관에서는 ‘희생자 추모식 및 국민안전의 날’ 행사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추모의 물결 속에는 몇 가지 목소리가 한데 뒤엉켜 있었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안전’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그것이었고, 방점의 위치는 세월호 참사를 보는 시각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에서는 그런 소리마저 듣기 힘들었고, 정치권 일각의 논평 외에 공식적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울산은 문제의식의 무풍지대’라는 말이 실감났다고 했다. 혹자는 ‘내 일, 우리 집안 일도 아닌데 왜 신경 쓰나’ 하는 식의 이기적·오불관언적 사고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그래도 4월 16일은 온 국민을 옷깃 여미게 만든 날이었다. 대통령도, 정치지도자도, 사회지도층인사도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각오의 메시지를 남겼다.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되새긴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철저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일반인희생자 5주기 추모제에서 “지난 정부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유가족들에게 사죄 드린다”며 “4월 16일이 대한민국의 안전이 거듭난 날로, 국민 모두가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날로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고개 숙인 자세와는 달리 일부 전·현직 국회의원들은 ‘막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유족을 겨냥해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했고, 정진석 의원은 ‘받은 메시지’라며 “징글징글하다”고 해서 빈축을 샀다. 황교안 대표는 추모제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국민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대리사죄의 뜻을 밝혔다.

‘4·16 세월호 참사’는 잊을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국민적 비극이다. 그리고 이 비극을 교훈적·미래지향적으로 승화시키는 일은 국민적 과제다. 이 과제에는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안전망 구축 모두를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이 지엄한 과제를 푸는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따로 있어서도 안 된다. 특히 희생자 유족들의 가슴에 못질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앞으로는 ‘국민적 과제’를 해결하는 일에 울산시민들도 함께 참여했으면 한다. 4·16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고인들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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