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관광해설사회 난맥상, 울산시는 몰랐나?
생태관광해설사회 난맥상, 울산시는 몰랐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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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천 부서’격인 울산시민신문고위원회(이하 ‘신문고위원회’)가 최근 울산시 관련부서에 시정을 권고했다. 자연환경해설사 중심의 임의단체 ‘태화강생태관광해설사회’의 운영상 난맥상을 제대로 조사해서 바로잡도록 ‘시정권고’ 조치를 내린 것이다. 신문고위원회는 지난 2월 중순에 들어온 ‘내부자 고발’ 성격의 고충민원을 바탕으로 2018년도 해설사 활동현황에 대한 조사를 벌인 끝에 그 신빙성을 확인하고 지난 1일 ‘제31차 회의’를 열어 후속조치를 결정했다.

신문고위원회에 따르면 민원의 빌미를 제공한 사람은 유자격 자연환경해설사 22명을 포함, 총 30명으로 구성된 태화강생태관광해설사회(이하 ‘해설사회’)의 사무국장 A씨다. 신문고위원회는 조사 결과 A씨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해설사를 마음 내키는 대로 배치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일삼아온 사실, 그리고 해설사 일을 하지 않으면서도 활동수당을 꼬박 챙겨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신문고위원회는 해당부서에 보낸 시정권고를 통해 활동현황 허위작성 실태를 조사하고 부정수급해간 활동수당을 돌려받는 등의 ‘엄중한 조치’를 요구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해설사회가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운영규정’을 새로 만들 것도 요구했다. 운영규정에는 △해설사의 근무시간 △수당지급 기준 △해설사 배치 및 관리 △부정행위에 따른 벌칙 조항을 포함시키라고 주문했다.

신문고위원회에 따르면 해설사회는 2010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소속 해설사들은 현재 태화강 전망대에 주로 배치돼 활동하고, 필요에 따라 십리대숲 등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탐방안내와 해설, 그리고 홍보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의문이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울산시 해당부서가 활동수당을 지급 책임이 있으면서도 해설사회의 난맥상을 제때에 살피지도, 제대로 감독하지도 않은 것은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비록 적은 액수라 해도 시민들의 세금이 줄줄 새는 판에 이를 여러 해 동안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것은 ‘직무유기’ 비난을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신문고위원회는 A씨뿐만 아니라 해설사회의 다른 회원 일부도 활동수당을 부정하게 받아갔을 개연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해당부서에 심층조사를 주문했다고 들린다. 그리고 해당부서는 해설사회의 최근 3년간 활동 현황을 뒤늦게라고 꼼꼼히 살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제에,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해설사회 회원 30명 중 ‘자연환경해설사’ 자격을 갖추지 못한 회원이 8명이나 된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흔한 ‘채용비리’의 흔적은 아닌지 선명하게 밝히고 넘어가라는 얘기다. 해설사회 안팎에서는 일부 해설사의 채용이 정치권 입김 때문이라는 소문도 나돈다고 한다, 시쳇말로 ‘백’이 작용한 것 같다는 얘기다. 하찮아 보이더라도 모든 의혹은 ‘적폐 청산’ 차원에서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가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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