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개별노선제 전면 도입 이달 ‘분수령’
울산 시내버스 개별노선제 전면 도입 이달 ‘분수령’
  • 이상길
  • 승인 2019.04.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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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업체 중 3곳 찬성, 나머지 2곳 부정적 입장
노선마다 적자 폭 달라 노선 분배가 최대 걸림돌
시내버스운송조합, 오늘 정기총회에서 논의 예정
울산시가 올 상반기 중 시내버스 개별노선제 전면 도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전면 도입 실현과 관련해 이번 달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내버스운송조합은 11일 오전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개별노선제 전환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논의한다.

올 초부터 개별노선제를 시범 도입해 운영한 결과 교통불편 민원의 대폭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이어지면서 울산시의 전면 도입 추진 의지는 분명하지만 손실 보전 문제로 시내버스 업계 내부는 의견이 나눠진 상황이어서 11일 열리는 정기총회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시는 시내버스의 노선운영체계를 지난 1982년 공동배차제 시행 이후 36년 만인 올해 1월 1일부터 ‘개별노선제’(68개 노선 중 26개 노선)로 전환, 시행했다.

개별노선제란 노선별 전담운행업체를 지정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노선운행 주체가 확실하기 때문에 버스업체의 경영개선을 위한 원가 절감 노력 등 대시민 서비스 개선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행 결과 교통불편 민원접수가 지난해(1월∼3월) 36건에서 올해(1월~3월)는 12건으로 66.7% 감소됐다.

유형별로는 지난해 무정차 13건, 배차시간미준수 10건, 불친절 5건, 난폭운전 2건, 기타 6건이었지만 올해는 무정차 4건, 배차시간미준수 5건, 난폭운전 2건, 기타 1건 등으로 불친절, 무정차 등 이용승객의 불편 사항이 다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노선을 다수의 업체가 공동으로 운행할 경우 서비스 기준과 대상이 명확하더라도 서비스 제공 주체가 불분명해 승무원의 책임 의식 확립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개별노선제 전환으로 정류소별 승객 특성과 운행경로 숙지도가 증가돼 승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나머지 42개 노선(일반형 및 직행좌석형 시내버스)도 개별노선제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버스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 현재 공동배차를 실시하고 있는 5개 업체의 협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공동배차제는 한성, 울산, 남성, 학성, 신도여객 등 5개 업체가 실시하고 있는데, 한성, 울산, 남성여객은 개별노선제 전환에 찬성하는 쪽이다. 그러나 학성과 신도여객의 경우 손실보조금이 100% 지원이 되지 않는 현 상황에서 개별노선제 전환을 다소 꺼리는 분위기다.

지역 시내버스 업계 한 관계자는 “때문에 이번 정기총회에서 개별노선제 전면 전환 문제에 대해 시내버스 회사들 간 논의가 치열하게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선마다 적자폭이 달라 개별노선제로 전환할 경우 노선 분배에 있어 각 회사의 이해관계가 엇갈릴 것”이라며 “노선 분배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개별노선제 전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업체를 사전에 만나 어느 정도 의견 조율을 이뤄냈다”며 “합리적인 노선 분배 방안을 어느 정도 마련했기 때문에 상반기 중 개별노선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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