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제조업 장기불황에 청년취업률 ‘최악’
울산지역 제조업 장기불황에 청년취업률 ‘최악’
  • 김지은
  • 승인 2019.04.1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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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실업률 전 연령층서 최대 낙폭 기록
'경제의 허리' 중년층 취업자 수도 급감
실업률 계속 치솟고 취업자 감소율 확대

고용시장을 견인하던 지역 제조업의 장기 불황이 이어지자 실업률이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이 전 연령층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경제 허리인 중년층 취업자 수도 급감했다.

1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울산시 올해 1분기·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울산의 취업자는 55만8천명으로 지난해 동분기 대비 2만1천명(△3.6%) 감소했다.

취업자 감소세는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이어오고 있다. 분기별 감소율은 지난해 2분기 1.8%, 3분기 2.3%, 4분기 2.8%, 올해 1분기 3.6% 등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고용률은 57.6%로 지난해 1분기보다 1.8%p 하락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울산의 실업자는 3만1천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8천명(34.8%) 증가했고, 실업률은 5.3%로 1.5%p 상승했다.

이 중 15~29세에 해당하는 청년층의 실업률이 전 연령층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청년 실업률은 9.4%로 지난해 동분기 대비 3.3%p 증가했다. 이 기간 청년 실업자는 8천명으로 2천명(33.3%) 늘었다.

지난해 3월 있었던 지방직 공무원 접수가 3월 말~4월 초로 변경되면서 접수자 일부가 실업자로 포착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실업률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때도 울산의 청년 실업률은 11.1%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장기간의 경기 불황으로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청년 실업률도 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지역 중년층의 실업률도 지난해보다 1.3%p 상승했다. 실업자는 1만7천명으로 지난해 1분기 1만1천명보다 6천명(48.2%) 늘었다.

한국 경제의 허리층에 해당하는 30~50대 취업자가 급감한 배경에는 주력 제조업 및 도소매업 부진 영향이 크다.

올 1분기 제조업 취업자는 17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명 줄었다. 도소매업 취업자 역시 같은 기간 1만2천명 감소했다.

지난달 지역 취업자는 56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만4천명(△2.3%) 감소했고, 고용률은 58.1%로 1.0%p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취업자 감소세는 지난해 3월(△8천명)부터 13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여파로 2016년 5월부터 35개월째 줄고 있는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8천명(△4.2%)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 부진 탓에 건설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천명(△19.5%) 감소했으며, 도소매·음식숙박업도 8천명(△6.6%) 줄었다.

지난달 실업자는 3만1천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4천명(12.9%) 증가했고 실업률은 5.2%로 0.7%p 상승했다.

실업자 수도 지난해 3월 4천명 증가한 이후 13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국내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25.1%로 지난해 3월 대비 1.1%p 상승했다. 청년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이 지표는 2015년 해당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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