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의 역습… 해양오염 심각성 경고
플라스틱의 역습… 해양오염 심각성 경고
  • 김보은
  • 승인 2019.04.09 2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장생포박물관, 6월 9일까지 특별전 ‘고래야 아프지마!’… 플라스틱으로 죽은 고래 표본 등 전시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는 고래 표본.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는 고래 표본.

 

지난해 제주도에서 방류된 붉은바다거북이가 10일만에 뱃속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득 품은 채 사체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이와 같은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전시가 울산에서 열린다.

장생포고래박물관은 상반기 특별전 ‘고래야 아프지마!’를 10일부터 오는 6월 9일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과 생태계 황폐화 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됐다.

플라스틱은 가공이 쉽고 생산비용이 저렴한데다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현대인의 일상 곳곳에 뿌리내렸다. 플라스틱을 소비하며 사는 인간이란 뜻의 ‘호모 플라스티쿠스’라는 말이 탄생했을 정도다.

그러나 썩는 데 비닐봉지는 20년, 플라스틱 생수병은 450년이 걸릴 정도로 플라스틱은 분해가 잘 되지 않아 재활용되지 않으면 수십, 수백년에 걸쳐 생태계를 오염시킨다.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쓰레기는 상당수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물의 몸속에 파고들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전시는 이러한 플라스틱에서 비롯된 환경 문제에 주목한다. △플라스틱의 역사 이야기 △플라스틱으로 고통 받는 생명체들 △플라스틱의 올바른 이해와 사용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구성해 관람객들이 플라스틱에 대해 배우고 환경문제에 공감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전시에선 실제 플라스틱으로 인해 죽은 고래, 거북이, 펭귄 등의 표본을 관람할 수 있다. 플라스틱을 품은 3.6m 크기의 고래를 비롯해 거북이, 펭귄 등이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한다. 약품 처리한 슬라이스 형태의 3m짜리 돌고래도 선보여 고래의 뼈 구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인류가 언제부터 플라스틱을 써왔고 어떻게 플라스틱을 대해야 하는 지 알아본 관람객들은 전시 마지막에 플라스틱 자제하자는 내용의 문구를 남길 수 있다.

김덕환 학예연구사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에 대해 배우고 환경문제를 공감하며 지혜롭게 사용하자는 의미로 특별전을 기획했다”며 “관람객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갖게 되고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특별전 기간에는 반구대 암각화 고래목걸이 만들기, 반구대 암각화 고래에코백 만들기 등 연계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장생포고래박물관은 매주 화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운영하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표마감은 오후 5시 30분이다. 김보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