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전산 먹통’에 시민들 발동동
울산시 ‘전산 먹통’에 시민들 발동동
  • 남소희
  • 승인 2019.04.0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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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보수중 과부하 화재… 버스안내·전자결재·민원·차량등록 등 일시중단
8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울산시청을 비롯해 각 구군의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했고 버스정보시스템(BIS), 시청전자결재, 주민센터 민원처리 시스템, 자동차 등록 시스템 처리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8일 오전부터 오후 늦게까지 울산시청을 비롯해 각 구군의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했고 버스정보시스템(BIS), 시청전자결재, 주민센터 민원처리 시스템, 자동차 등록 시스템 처리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이상하게 아침부터 버스 안내 시스템이 안됐는데, 주민센터에 오니 민원은 기다려달라 하고 시청 홈페이지도 안 열려요. 시청 콜센터에서는 자기들도 원인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어요.” - 남구 삼호동 김모(58·여)씨

8일 울산지역 대다수 행정관청의 전산망이 마비되는 이른바 ‘전산 대란’이 발생했다.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늦게까지 울산시청을 비롯해 각 구군의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했고 버스정보시스템(BIS), 시청전자결재, 주민센터 민원처리 시스템, 자동차 등록 시스템까지 4시간 넘게 먹통이 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울산시는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무정전 전원장치 장애로 전산실 전원공급이 끊겼고 온나라 홈페이지 등 행정업무와 민원업무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30분부터 한국전력공사(한전) 전기를 다이렉트로 받아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재부팅이 되기까지 3~4시간이 걸렸다.

이번 전산 대란의 원인인 ‘무정전전원장치’는 갑작스러운 정전 등의 상황에서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였으나 이 장치가 역으로 문제를 일으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관리 주체인 울산시가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수많은 시민이 버스정보시스템, 민원 처리와 관련한 불편을 겪었고 시 주요 홈페이지 시스템 장애로 울산문화예술회관 공연 예매 중단, 동구 대왕암 캠핑장 추첨이 미뤄지는 등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

한 구청 관계자는 “시스템 이상 이후 내부전산망은 되는데 외부 접근이 안 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며 “시청에 몇번이나 전화를 했는데 언제 복구하겠다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부터 10시 전까지는 아예 먹통이었고, 공무원들이 민원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부사정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시청 해울이 콜센터(☎120)에는 평소보다 긴 연결대기시간과 더불어 400통에 가까운 문의전화가 폭주했다. 상담사 A씨는 “평소보다 많은 문의 전화가 왔고 시청 홈페이지 이용 불가와 버스정보시스템 사용 불가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대부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잘못을 인정하고 “정전을 대비한 무정전 시스템 보수 중 과부하가 일어나 콘덴서가 타버려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부랴부랴 한전 전기를 바로 공급했다”며 “오전 10시 30분부터 복구를 시작했지만 시스템이 한번 다운된 상태에서 재복구 해야했고 전국망과 연결돼 있어 부팅 시간이 3~4시간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이 죄송스럽고,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다”며 “이와 관련해 유지보수 업체가 울산시에 이번 피해에 대해 배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9일 홈페이지, 행정업무 등 서버를 점검하고 12일께 무정전전원장치 복구 및 정상가동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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