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대한유화 불기둥 예고에도 주민들 ‘불안’
울산, 대한유화 불기둥 예고에도 주민들 ‘불안’
  • 성봉석
  • 승인 2019.04.0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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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공장, 내달 5일까지 430억 들여 대정비10일까지 원료 소각 위해 불꽃 발생 불가피
8일 울산 대한유화 온산공장에 신규 설비 도입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굴뚝 시설인 플레어 스택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8일 울산 대한유화 온산공장에 신규 설비 도입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굴뚝 시설인 플레어 스택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울산 대한유화 온산공장이 환경개선을 위한 신규 설비 도입을 앞두고 불꽃 발생을 예고한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8일 찾은 대한유화 온산공장은 신규 설비 도입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와 함께 굴뚝 시설인 플레어 스택(flare stack·가스를 태워 독성 등을 없애 대기 중에 내보내는 장치)에서는 불꽃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앞서 지난 4일 대한유화 온산공장은 인근 주민과 기업체, 울산시민들을 대상으로 대정비에 따른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 내용에 따르면 대한유화 온산공장은 지난 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30일간 대정비(T/A)를 실시할 예정이며, 430억원을 들여 그라운드 플레어 스택과 슈퍼 스팀 보일러 등 환경 개선을 위한 신규 설비를 도입한다.

다만 대정비를 위한 공장 가동중지 초기인 지난 6일부터 오는 10일까지는 공정에 남아 있는 원료 소각을 위해 불가피하게 기존의 플레어 스택으로 불꽃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안내에도 인근 주민들은 치솟는 불꽃에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온산읍 주민 이모씨는 “지난해에도 공정에 문제가 있어 한참 동안 불기둥이 솟고 매연이 발생했다. 불꽃이 저렇게 나온다는 자체가 이미 공정에 문제가 있다는 뜻 아니냐”며 “혹시나 폭발이나 화재 사고가 발생할까봐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대한유화 온산공장은 앞서 2017년 6월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47만t에서 80만t으로 늘리는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 공사 시험 운전 과정에서 20일 가량 플레어 스택에서 대형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와 소음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이어 지난해 1월에도 추위로 공정 이상이 발생하면서 온산공장 내 굴뚝에서 대형 불기둥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발생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인근 주민 및 기업체와 울산시민에게 플레어 스택 불꽃 등으로 불편함을 드리게 된 점 양해 바란다”면서 “안전을 최우선시해 이번 대정비를 마치고 향후에는 안전한 공장 운전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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