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예술과 친구하다
과학, 예술과 친구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0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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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인천아트플랫폼서 성과전내달 12일까지 ‘무한한 똥본위화폐’작가·과학자 등 결과물 23점 전시
구지은·최미진 作 Hypo-connected society.
구지은·최미진 作 Hypo-connected society.

 

과학이 그리고 예술로 표현한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까.

UNIST 사이언스월든 센터는 7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인천아트 플랫폼 B동에서 ‘사이언스월든 과학&예술 융합프로젝트 연구 성과전’을 연다고 밝혔다.

전시의 주제는 ‘무한한 똥본위화폐(Infinity fSM II)’다.

똥본위화폐(feces Standard Money, fSM)는 인분(人糞)으로 가치를 만드는 대안화폐 시스템이다. 한 사람이 생산하는 인분을 재처리해 에너지로 바꾸고 생산된 에너지만큼의 가치를 화폐로 지급해 배변활동만으로 기본소득을 제공받게 한다.

이를 위해 사이언스월든 센터는 최소한의 물로 인분을 처리하는 스마트 변기,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위한 시스템 등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똥본위화폐의 가치를 예술·인문학적으로 해석하고 공유하기 위해 기획 전시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에는 2015년 사이언스월든 센터가 출범한 이후 진행해온 과학-예술 융합 프로젝트의 결과물 23점을 선보인다.

구지은 작가가 전시총괄을 맡았고 박승진, 김원진, 김등용, 김순임 작가, 이보배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사이언스월든 센터에서는 이현경 교수, 김대희(Dey Kim), 최미진, 윤빛나, 최미출 연구원과 허희진, 김우연 도시환경공학부 과학예술융합대학원 학생이 함께했다.

전시에서는 환경과 수질오염, 순환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펼쳐진다.

구지은 작가와 최미진 연구원은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진 뫼비우스 띠 형태의 구조물 ‘하이퍼 커넥티드 소사이어티(Hyper Connected Society)’를 구성했다. 국내 환경 오염 데이터를 3차원으로 변환한 것으로 수세식 변기로 인한 끝없는 수질 오염의 고리를 똥본위화폐로 끊어내고 새로운 변화를 창출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등용 작가는 ‘한땀 프로젝트’를 통해 불편하고 싫은 것으로 여겨졌던 땀 흘리는 행위를 가치 있는 예술로 바꾸는 시도를 했다. 직접 땀을 흘리고 이를 모아 증발시켜 추출한 ‘소금’ 등의 성분을 재료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외에도 일기장을 태운 재, 버려지던 음식물 쓰레기로 제작한 작품과 세재, 플라스틱 등 오염을 일으키는 물질을 재료로 만든 작품 등 독특한 소재와 아이디어로 제작된 작품들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구지은 작가는 “지난해 UNIST 캠퍼스에서 진행한 기획전의 후속 전시다. 지금까지 사이언스월든 기획전시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라며 “사이언스월든 센터 연구진과 참여 작가들이 고민하고 생각해서 만들어낸 결과물들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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