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동 주민 “주택가 지하 고지배수로 공사 반대”
울산 태화동 주민 “주택가 지하 고지배수로 공사 반대”
  • 성봉석
  • 승인 2019.04.0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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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반 균열·부동침하 야기 우려
중구 “주변시설에 영향 없도록 실시설계 반영”
울산 중구 태화동 주민들이 태화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사업과 관련, 주택가 지하 고지배수로 공사를 반대하고 나섰다.

태화산 주택가 지하굴착 배수 터널 공사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4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바 수해 원인은 못 밝히고, 태화동 주택가 지하 배수터널 굴착공사가 웬 말이냐”며 “중구는 주택가 지하 하천 굴착 공사를 즉각 중지하고, LH공사는 태화·우정 수해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태풍 차바 침수피해로 태화·우정시장 일대 피해가 극심했다. 혁신도시 건설 후 발생한 재해에 대해 원인과 책임 소재를 정확히 규명하지도 못한 채 중구가 펌프장 설치를 보류하고, 터널 굴착 공사를 강행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공사는 인근 주택가의 지반 균열과 부동침하를 야기하며, 근본 대책을 외면한 채 근거 없이 혈세만 낭비하는 대책”이라며 “하수로를 주택가 지하에 뚫음으로써 토목공학을 무시하고, 또 하나의 환경을 파괴하는 큰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중구는 이 공사가 태풍 차바 침수피해에 대해 용역을 시행해 도출한 대책이라며, 주변 시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실시설계에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중구 관계자는 “태풍 ‘차바’에 따른 침수관련 재해원인 분석을 위해 지난해 2월 중구에서 대한하천학회에 조사 용역을 의뢰했고, 원인분석에 따른 대책으로 지하수로(터널)가 제시됐다”며 “효율적 예산사용, 안전한 건설시공을 위해 각종 기술심의, 경제성검토를 이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수펌프장은 사업추진을 위해 입지 위치의 토지소유주와 토지보상 협의를 추진 중에 있으며, 보상협의불응에 따라 필요한 보상행정절차를 이행 중이다. 조속한 시일 내 부지보상을 완료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주택가의 지반 균열과 부동침하 우려에 대해 “터널공사가 주변 시설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실시설계에 반영했으며, 본 공사 추진 시 현장관리, 주변영향 계측 등을 실시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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