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미스 큐(삑사리) / 김현곤
[디카+詩] 미스 큐(삑사리) / 김현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0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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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생물은 생물에게

이렇게 말을 한다

힘을 빼라고

당구 큐가 몸부림을 친다

 

아마 나이가 마흔 중반을 넘기신 분들은 옛날 당구장에 대해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당구장에는 담배 연기가 요즘 미세먼지 하늘처럼 가득하고 자장면 그릇이 의자에 놓인 채 내기에 열중하는 남성만의 전유물이었죠.

요즘은 어떻습니까? 모든 스포츠 시설에서 금연을 실시한 덕분에 당구장도 모든 세대가 공유하는 자리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당구 용어에 아직도 일본어가 많이 차용되어 쓰이고 있습니다.

기성세대들은 여전히 예전의 일본말로 된 당구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서 우리말의 당구 용어가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서론이 길어졌네요.

당구를 치다 보면 잘 쳐야 한다는 생각에 몸에 힘이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이때 발생하는 일이 미스 큐(삑사리)입니다. 어떤 스포츠를 막론하고 몸에 힘을 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요?

자신이 잘났다고 어깨에 힘을 줄 때 인생의 미스 큐가 당신에게 큰 화로 다가올지 모를 일입니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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