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내부문 상장 후 44년만에 첫 적자
현대차, 국내부문 상장 후 44년만에 첫 적자
  • 김지은
  • 승인 2019.04.0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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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비용 급증·원화 강세 영향… 작년 영업손실 593억

현대자동차의 국내 사업 부문이 1974년 상장 후 44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연구개발 비용 증가와 원화 강세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해외 법인과 관계사 지분법 평가 손익을 제외한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593억2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1974년 상장 이후 영업손실을 기록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보고서로 확인 가능한 1998년 이후에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본사의 2017년 영업이익은 2조1천634억원, 2016년 영업이익은 2조6천995억원이었다.

현대차 국내 본사가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매출원가가 4조원 가량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 본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43조1천601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원가도 2017년 32조6천208억원에서 지난해 36억4천34억원으로 늘어났다. 매출원가 상승을 보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매출총이익은 8조9천840억원에서 6조7천566억원으로 2조2천여억원 줄었다.

현대차는 신흥국 통화 약세, 연구개발비 부담 증가, 수익성이 낮은 친환경차 생산 등이 업황 악화와 겹치면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보고서상 현대차 본사의 지난해 연구개발(R&D) 비용은 2조5천794억원으로 연결기준 연구개발비 2조7천423억원의 약 95%를 차지한다.

해외법인을 포함한 현대차 전체 연구개발 비용이 대부분 본사에서 지출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가 아직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지 않은 전기차, 수소차, 하이브리드 차 등 친환경차를 모두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점도 원가 상승의 원인이 됐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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