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남항방파제 축조 공사가 오탁방지막 미설치와 기름칠 된 포클레인이 작업에 동원되는 등 심각한 해양오염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남항방파제는 총길이 3.1㎞로 3개 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는 8천303억원이 투입된다.
1공구는 2013년 12월 착공해 2017년 9월 완공했다. 현재 2공구 공사가 2017년 7월 착공해 2023년 말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본보 취재 결과 최근 이 공사 현장에서는 오탁방지막을 확인할 수 있는 부표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수중 작업 중 장비 부식을 막기 위해 기름을 듬뿍 칠한 포클레인이 버젓이 해상 작업을 진행하는 상태다
오탁방지막이 없이 작업할 경우 공사 작업 중 발생하는 수중부유물질의 상당 부분이 다른 해역으로 확산 돼 해당 해역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해양 동식물의 폐사 등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파제에 매립하기 위해 들여오는 버력(광물 성분이 섞이지 않은 폐석)에 발파에 쓰인 폐전선이 섞여 들여오는 등 심각한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건설사업 관리용역을 통해 업체가 현장을 관리감독 중이며, 오탁방지막이 설치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 다른 해양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울산해수청 관계자는 “해당 공사 현장은 건설사업 관리용역을 통해 계약 업체가 현장을 관리감독하고 있다”며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고 사업을 하면 문제가 된다. 설치나 시공 때 설치하는데 파도가 높게 쳐서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를 할 때 장비에 기름을 칠 수는 있지만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다”며 “건설사업 관리단에서 버력을 선별해서 가져오기에 폐전선을 일부러 버리기 위해 가져오진 않았을 것, 폐전선 일부가 작업 과정에서 섞여 들어간 것 같다”고 답했다.
공사 업체는 오탁방지막 설치 여부에 대해 “작업 반경이 좁기에 이동식 오탁방지막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