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온산읍 남항방파제 축조 공사 버젓이 오염 행위
울산, 온산읍 남항방파제 축조 공사 버젓이 오염 행위
  • 성봉석
  • 승인 2019.04.0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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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방지막 미설치에 기름칠된 포클레인으로 작업… 폐전선 일부 바다 매립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남항방파제 축조 공사 현장에서 오탁방지망이 미설치된 상태로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남항방파제 축조 공사 현장에서 오탁방지망이 미설치된 상태로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남항방파제 축조 공사가 오탁방지막 미설치와 기름칠 된 포클레인이 작업에 동원되는 등 심각한 해양오염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남항방파제는 총길이 3.1㎞로 3개 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총 사업비는 8천303억원이 투입된다.

1공구는 2013년 12월 착공해 2017년 9월 완공했다. 현재 2공구 공사가 2017년 7월 착공해 2023년 말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그러나 본보 취재 결과 최근 이 공사 현장에서는 오탁방지막을 확인할 수 있는 부표는 찾아볼 수 없었으며, 수중 작업 중 장비 부식을 막기 위해 기름을 듬뿍 칠한 포클레인이 버젓이 해상 작업을 진행하는 상태다

오탁방지막이 없이 작업할 경우 공사 작업 중 발생하는 수중부유물질의 상당 부분이 다른 해역으로 확산 돼 해당 해역을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해양 동식물의 폐사 등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방파제에 매립하기 위해 들여오는 버력(광물 성분이 섞이지 않은 폐석)에 발파에 쓰인 폐전선이 섞여 들여오는 등 심각한 해양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건설사업 관리용역을 통해 업체가 현장을 관리감독 중이며, 오탁방지막이 설치되지 않는다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외 다른 해양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울산해수청 관계자는 “해당 공사 현장은 건설사업 관리용역을 통해 계약 업체가 현장을 관리감독하고 있다”며 “오탁방지막을 설치하지 않고 사업을 하면 문제가 된다. 설치나 시공 때 설치하는데 파도가 높게 쳐서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공사를 할 때 장비에 기름을 칠 수는 있지만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다”며 “건설사업 관리단에서 버력을 선별해서 가져오기에 폐전선을 일부러 버리기 위해 가져오진 않았을 것, 폐전선 일부가 작업 과정에서 섞여 들어간 것 같다”고 답했다.

공사 업체는 오탁방지막 설치 여부에 대해 “작업 반경이 좁기에 이동식 오탁방지막을 사용 중”이라고 밝혔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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