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경 울산향우회 신년 교례회는 예년과 달리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1969년 7월6일 창립총회가 개최된 이래 꼭 40년째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수명으로 치면 ‘불혹’에 접어든 것이다. 공자의 말씀 그대로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겨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 인 셈이다. 울산이 반어반농의 소규모 지역단위에서 국내 수출1위 ‘산업수도’로 자리 잡기까지 갈팡질팡하거나 판단이 흐렸던 적은 한 두 번이 아니였다. 그때마다 균형된 시각으로 사리를 판단하며 지역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상경해 있는 인재(人才)들을 갈무리한 이 들이 바로 재경 향우들이다. 그들이라고 해서 타향삶이 어찌 순탄키만 했겠는가. 그러나 숱한 역경과 고난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울산인의 자긍심을 잃지 않았기에 이 재경 울산향우회를 소중히 하는 것이다. 또 그런 불굴의 정신을 통해 재경향우들이 오늘날 수도권 지역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출향단체로 발돋움했기에 모두가 이 불혹의 모임에 기꺼이 참석코자 하는 것이다. 수십만 리 해역을 헤매 돌다가 결국엔 출생지를 찾는 연어 치어를 울산은 해마다 태화강에서 방류한다. 미물인 물고기마저 마지막 순간에 찾는 곳이 태어난 곳일 진대 만물의 영장이란 인간이 영원히 잊지 못하는 곳은 당연히 고향이다. 그 고향은 지금 일개 해안 소도시가 아니라 한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울산광역시로 성장해 있다. 그래서 출향 인사들이 고향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이제는 울산이 지역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곳이기에 재경향우들은 보다 대승적 차원에서 고향을 지원하고 간직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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