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떼까마귀, 갈까마귀야!
반갑다! 떼까마귀, 갈까마귀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2.0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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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겨울이면 어김없이 태화강 삼호대숲을 찾아오는 울산의 귀한 손님이 있다.

바로 떼까마귀와 갈까마귀인데, 이들은 매년 10월 중순에서 3월 중순까지 약 5개월간 울산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들이다. 이들이 매년 울산을 월동지역으로 선택해 도래하고 있다는 사실은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으로서는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이렇게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매년 울산을 월동지역으로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울산지역의 하천과 넓은 논의 풍부한 먹이와 삼호대숲이라는 훌륭한 잠자리 때문이다. 울산은 국가공단을 제외하면 도심주변에 넓은 논과 하천이 연속적으로 펼쳐져 있어 초식성인 떼까마귀들에게는 벼 이삭과 풀뿌리 등 훌륭한 먹잇감이 지천에 깔려 있는 셈이다.

그리고 태화강의 삼호대숲이 이러한 먹잇감들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해 있고 사람들의 인위적인 접근이 어려운 삼호대숲이라는 훌륭한 잠자리가 있어 군집성이 강한 떼까마귀들에게는 안성맞춤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특히 떼까마귀 무리 속에 갈까마귀 무리가 같이 섞여 있는데, 특히 이 갈까마귀가 예쁘고 앙증맞아 조류 애호가들의 많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갈까마귀는 배와 목덜미 부분이 흰털로 덮여 있는데, 자칫 까치와 비슷해 보인다.

현재 울산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약 35,000마리나 된다. 매년 2월 중순이 넘으면 이들 무리는 북으로 이동을 하고 일본에서 건너 온 2만여 마리의 새로운 무리들이 약 한 달 동안 태화강 주변에서 머무르다 다시 북쪽으로 이동을 한다. 이렇게 해서 해마다 울산에 도래하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5-6만여 마리나 울산에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울산시에서 태화강의 이러한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자원화를 모색하고 있어 태화동 불고기단지길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떼까마귀를 보기위해 매년 100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국제적인 생태도시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 울산의 입장에서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훌륭한 겨울철새도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은 대외적으로 큰 자랑거리이며 보물인 셈이다. 겨울철새 축제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찾고 있는 군산이나 서산의 경우도 좋은 사례하고 하겠다.

그런데 최근 태화강에 도래한 떼까마귀에 대한 일부 시민들의 근거 없는 오해로 인해 태화강 겨울진객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 단지 검다는 이유와 조류독감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오해를 받고 있다.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또한 수천 년 사람들과 함께 살아 온 자연의 친구이자 생명공동체인 점을 감안한다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자원화를 모색해 볼 일이다. 사실 무거동, 태화동 주민들의 경우 떼까마귀 분변에 대한 피해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고 매년 태화강을 찾아오는 겨울철새들은 내 좇을 수도 없는 일이다. 떼까마귀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과 함께 오히려 이를 겨울철새축제 등과 같은 생태관광적 요소로 발전시키는 보다 적극적인 대책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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