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가 앞장선 ‘수소경제 육성조례’ 제정
중구가 앞장선 ‘수소경제 육성조례’ 제정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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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권이 ‘한국수소산업진흥원 울산 유치’ 목소리를 앞 다투어 내기 시작한 가운데 울산중구가 의회와 손잡고 ‘수소경제 선도·육성 조례’를 가장 먼저 제정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조례의 제정은 앞으로 울산경제 발전에 효자노릇을 하게 될 수소경제산업을 지원하는 일에 중구가 앞장섬으로써 선점효과를 누리면서 비교우위에도 서겠다는 것이어서 다른 구·군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구의회가 최근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수소경제 선도·육성 조례(안)’은 ‘수소경제 선도·육성 추진위원회’를 먼저 구성하되 추진위원장은 구청장이 맡도록 하고 있다. 또 추진위원회에는 전문가, 수소관련 기업 임직원, 비영리단체의 수소관련 유경험자를 참여시켜 전반적인 정책을 짜도록 하고 있다. 말하자면, 수소경제 선도·육성에 관한 종합계획을 구청장 책임 하에 수립해서 관련기관과 연구, 정책 등을 지원하고 인력 양성에도 나서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중구가 이 조례를 서둘러 제정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실익’이다. 그것은 ‘수소경제’를 중구 경제를 되살리는 지렛대로 삼아 중구를 수소경제의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겠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중구의회 관계자가 “‘수소경제’라는 표현을 쓴 조례가 제정된 것은 전국 기초의회 가운데 중구의회가 처음”이라고 한 말이나 “수소산업진흥원을 장현 첨단산업단지에 오게 해서 수소관련 기업을 입주시킨다”는 밑그림만 보아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중구는 장현 산업단지가 지난해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데다 입주 여력이 충분해 기업체들의 동시다수 입주가 가능하다는 이점을 내세워 다른 구·군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

중구와 중구의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구의 발 빠른 움직임은 ‘감나무 밑에 누워 입에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나태한 자세보다는 수십, 수백 배는 더 낫다. 이 조례를 대표로 발의한 노세영 중구의원은 “이번에 통과된 조례는 중구가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려할만한 외부적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 여야 정치권이 ‘수소산업진흥원 울산 유치’에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협치는 아랑곳없이 ‘국 따로 밥 따로’ 모습을 보여주는 일이 그것이다. 중구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을 안 가리고 만장일치의 모습을 보여준 것과는 사뭇 딴판이어서 하는 말이다.

바라건대, 여야 정치권은 지금 당장이라도 수소산업진흥원 울산 유치라는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손을 맞잡는 모습부터 울산시민들 앞에 보여주었으면 한다. 아울러 중구는 ‘선점’ 사실을 기득권처럼 내세울 것이 아니라 선의의 경쟁을 당당하게 벌이겠다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기초지자체끼리 서로 등을 돌리는 일만은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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