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출신 독립·노동운동가 서진문 선생 출생연도 1900년으로 드러나”
“울산 동구출신 독립·노동운동가 서진문 선생 출생연도 1900년으로 드러나”
  • 김보은
  • 승인 2019.04.0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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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 ‘디지털울산문화대전’ 편찬 중 확인호적대장 입수… 기존 1903년·1901년보다 신빙성 있어
서진문 선생 일가의 호적대장에서 출생연도를 확인한 부분. 대한제국 연호인 광무 4년(光武四年) 즉 1900년이라고 기록됐다.
서진문 선생 일가의 호적대장에서 출생연도를 확인한 부분. 대한제국 연호인 광무 4년(光武四年) 즉 1900년이라고 기록됐다.

 

울산시 동구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노동운동가인 서진문 선생의 출생연도가 이전에 알려진 1903년과 1901년이 아니라 1900년인 것으로 새롭게 드러났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울산시 및 5개 구·군과 공동으로 추진하던 ‘디지털울산문화대전’ 편찬 과정에서 서진문 선생의 출생연도를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디지털울산문화대전’은 울산의 지리, 역사, 문화유산, 성씨와 인물 등 다양한 향토문화 자료를 수집·연구한 뒤 이를 디지털화해 인터넷에 서비스하는 사업이다. 총 1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연구원은 이날 ‘디지털울산문화대전’의 원고 검토 과정에서 서진문 선생의 순국 일시는 모든 자료가 일치하나 출생연도에 대해서는 1901년과 1903년으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서훈될 당시 출생연도가 1903년으로 표기된 이후 2008년 울산정책연구소가 펴낸 ‘울산의 독립운동사’와 2009년 나온 국가보훈처의 ‘독립유공자공훈록17’에도 1903년으로 기재됐다.

또 울산시 동구 화정공원에 위치한 서진문 선생의 묘비 안내문과 2014년 울산시가 낸 ‘울산의 인물’ 등 울산지역의 각 기관은 공식적으로 1901년을 서진문 선생의 출생연도로 쓰고 있다.

연구원은 울산 동구문화원 장세동 지역사연구소장으로부터 서진문 선생 일가의 호적대장과 서진문 선생의 딸인 서정자 여사가 1997년에 쓴 회고록 복사본을 입수했다.

이를 검토한 결과 연구원은 서진문 선생의 생년월일을 호적대장에 적힌 광무 4년 즉 1900년 8월 25일으로 추정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콘텐츠편찬실 이상구 박사는 출생연도를 다르게 추정했던 이유에 대해 “독립유공자공훈록은 철저한 조사를 거치지 않은 경향이 있다. 또 서정자 여사가 회고록을 통해 선생의 출생년도를 1901년으로 기억하면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박사는 “서 여사가 아버지 서진문 선생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5살 때다. 1928년 서진문 선생이 순국했기 때문”이라며 “원고지 13~15장 분량의 회고록에 적힌 서진문 선생의 행적은 서 여사가 자라면서 어머니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그러면서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호적대장에 적힌 연도가 1901년 이후였다면 의심해볼 여지가 있겠으나 그 이전인 1900년인데다 회고록보다는 공식문서인 호적대장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바로 잡은 내용은 디지털울산문화대전(ulsan.grandculture.net)에서 서진문 선생의 이름을 검색해 확인할 수 있다.

서진문 선생은 1926년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운동과 노동운동에 힘썼으며 1928년 10월 25일 일왕의 즉위식을 앞두고 실시된 예비 검속에 걸려 혹독한 고문을 받았다. 1928년 11월 16일 석방됐으나 이튿날 일본 요코하마에서 순국했다.

독립운동을 하다가 고문으로 순국한 사실이 확인돼 2006년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됐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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