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 벗어던진’ 울주군 체육행사 개회식
‘권위 벗어던진’ 울주군 체육행사 개회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0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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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이 또 한 번 파격(破格)을 선보여 화제다. 체육행사 개회식 때 ‘권위의식을 벗어던지고, 선수를 주인공으로 모시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말하자면 ‘탈(脫)권위주의 선언’인 셈이다.

권위주의의 껍질을 벗는다는 것은 ‘목에 힘이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사회에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완장의식의 포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일을 해내겠다고 이선호 울주군수가 약속했다. 두고 볼 일이지만, 이 군수의 약속은 하나의 ‘신선한 충격’이다. 이 충격은 울주군의 소명자료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

“체육행사 개회식을 참가자 눈높이에 맞게 대폭 간소화하겠다.” “연간 50여 개 체육행사 때마다 관행적으로 이뤄지는 개회식 때문에 참가선수들은 어려움이 참 많았던 만큼 행사 분위기에 맞게 개회식을 대폭 축소하겠다.”

‘탈권위주의’의 우선적용 대상은 울주군이 보조금을 지급하는 25개 군수기(郡守旗) 체육대회와 주요 체육대회의 개회식이다. 다만 가맹단체별로 진행하는 대회는 협의를 거쳐 추진하게 된다. 울주군의 이 같은 혁신조치는 군수의 의례적 행사 참석을 줄이고 그만큼 행정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군수의 파격은 체험에서 비롯된 것 같다. 3월 말에 열린 ‘2019 간절곶 전국여자축구대회’와 ‘군수기 마라톤대회’가 가늠자였다. 내빈석을 없애고 인사말을 간결하게 했더니 선수들의 호응이 대단하더라는 것이 군 관계자의 말이다. 울주군의 바람직한 혁신조치가 울산시와 다른 자치구에도 급속히 전파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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