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자영업자 5년간 1만명 줄었다
울산지역 자영업자 5년간 1만명 줄었다
  • 김지은
  • 승인 2019.04.0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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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금융 2013~2018년 연구9만명→8만1천명으로 10% 감소경기 부진 영향 전국 1.1%보다 커영세·고령화에 전통서비스에 편중“창업 전 교육과 정보제공 힘써야”

지역 주력산업 부진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울산의 자영업자 수가 최근 5년간 1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자영업은 도소매업, 음식숙박업과 같은 전통서비스업 편중 현상이 지속되고 경쟁심화와 소비 부진으로 폐업률도 높아 구조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에 따르면 울산지역 자영업자는 최근 5년간(2013~2018년) 9만명에서 8만1천명으로 줄어들며 10.0%의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위축 등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전국(△1.1%)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자영업은 영세화, 고령화와 함께 전통서비스업에 편중되는 현상으로 전국에 비해 구조적으로 취약한 모습이다.

울산의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은 2017년 29.9%로 전국 수준(25.4%)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29.3%), 부산(26.8%)보다도 높은 수치다.

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19.3%로 전국 평균(21.7%)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2013년 이후 비중이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지역 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2013년 14.8%에서 2014년 16.2%, 2015년 17.9%, 2016년 18.6%, 2017년 19.3%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고령 자영업자 확대 현상은 고령 임금근로 퇴직자의 자영업 진출 증가 등에 상당부분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전통 서비스업으로 분류되는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7년 지역 자영업자 중 음식숙박업(29.3%)과 도소매업(26.1%)의 비중 합계는 55.4%에 달하는데 이들 업종이 상대적으로 창업이 용이해 진입장벽이 낮은 데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울산의 자영업 밀집도(인구 1천명당 사업체 수)는 59.8개로 조사됐다. 2014년 이후 자영업 밀집도가 큰 폭으로 높아지면서 전국과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BNK금융경영연구소는 높은 자영업 밀집도에 따른 경쟁심화와 관련업종의 소비 부진으로 인해 자영업 폐업률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의 자영업 폐업률은 2017년 기준 13.0%로 전국(11.7%) 수치보다 높다.

업종별 폐업률은 부동산매매업(21.4%)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음식업(19.9%), 대리·중개·도급업(19.0%) 순으로 조사됐다.

자영업 부진에 따른 높은 폐업률은 상업용 부동산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상가 공실률은 중대형 매장 기준 2017년 1분기 11.3%에서 지난해 4분기 15.1%까지 상승했다.

공실률 상승으로 인해 울산의 상가 권리금도 11.6% 낮아지면서 전국(△8.7%)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권민지 책임연구원은 “최근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자영업 지원 대책이 자영업 활력 제고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준비 없는 창업과 이에 따른 사업실패를 줄일 수 있도록 창업 전 교육 및 정보제공에도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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