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던 70대 ‘사설 구급차’ 치여 숨져
길 건너던 70대 ‘사설 구급차’ 치여 숨져
  • 남소희
  • 승인 2019.04.0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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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시장 횡단보도서 사고… 무분별 질주 우려 목소리
급하게 도로를 달리던 사설 구급차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노인을 숨지게 해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3시 30분께 중구 태화시장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A(75)씨 쳤다. A씨를 친 차량은 사설 구급차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로 A씨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사설 구급차가 태화루 사거리에서 동강병원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A씨를 숨지게 한 혐의(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로 운전자 B(29)씨를 붙잡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과속·응급환자 탑승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B씨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19 구급대 응급차와 병원 구급차 외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설 응급차를 이용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지만 사설 응급차가 환자를 태우지도 않은 채 기본적인 도로 교통 법규를 어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울러 이번 사고처럼 사설 구급차가 무분별하게 도로 위를 질주하면서 시민 안전을 위협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울산 경찰은 지난해 2월 사설 구급차로 연예인을 지방 행사장이나 공항 등지로 이동시키는 목적으로 6회에 걸쳐 구급차를 운영한 업체 소유주 등 9명을 불구속 입건하기도 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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