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시민의식의 시금석 ‘내 집 주차장’
선진 시민의식의 시금석 ‘내 집 주차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4.0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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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선진국이라고 치켜세우는 말은 듣기 거북하다. 후진적 요소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두드러진 것이 고질적인 주차난이다. 도시발전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는 주차문제를 어느 정도나마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울산시가 해마다 추진하는 ‘내 집 주차장 갖기’는 차를 가진 시민들에게 적극 권장할 만한 시책이다. 이 시책은 이면도로의 차량 소통을 위한 것으로 주택가의 주차난 완화와 긴급차량 출동로 확보라는 부수효과가 따른다. 지난해까지 15년간 주차공간 1천647면을 확보했다니 1년에 평균 110면 정도의 내 집 주차장이 생긴 셈이다. 자랑삼을 일은 아니다.

문제는 ‘성에 안 차는’ 인센티브에도 있겠지만 시민들의 참여의식 부족에도 있지 싶다. ‘내 집 주차장’ 설치 대상은 단독, 다가구, 다세대, 아파트, 복합용도 건축물로 주차면은 담장과 대문을 철거해서 확보한다. 인센티브는 단독주택이 최대 300만원, 아파트는 1면당 50만원(단지당 최대 2천만원)씩 지원된다.

실제로 ‘내 집 주차장’은 보기에도 후련하고 이면도로 차량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된다.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과는 차원이 다르다. 희망하는 시민은 구·군 교통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3만 달러 시대’는 시민의식의 변화도 필요로 한다. 만성적인 주차난은 불가피한 시대적 산물이지만 의식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선진시민의식은 차를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에 대는 것을 부끄럽게 여길 때 비로소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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