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 10년만에 최고치
중·고등학생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 10년만에 최고치
  • 강은정
  • 승인 2019.03.28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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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수업 등 교육방식 부작용 진단
초등~고등학생 ‘일제고사’ 부활 전망
중·고등학생 수포자(수학 포기 학생)이 늘면서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0년만에 10%대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육부는 정확한 학력저하 원인을 못찾는 분위기다. 정부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학력 진단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일제고사’가 부활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중학생의 11.1%, 고등학생의 10.4%가 수학 과목에서 기본적인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했다.

다른 과목에서도 중·고등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 대비 늘었다. 국어의 경우 중학생 4.4%·고등학생 3.4%, 영어는 중학생 5.3%·고등학생 6.2%가 기초학력에 못 미쳤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중·고등학교 모든 과목에서 남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가치 부여와 학습 의욕은 높았지만 자신감·흥미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재미는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정부는 정확한 원인 분석 보다는 평가 방식에 대한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교육부 박백범 차관은 “자유학기제나 자유학년제 시행으로 토론 중심 수업이나 프로젝트 학습 등 혁신교육을 받다 보니 학업성취도 평가 문제에 익숙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기초학력 저하 대책으로 초1~고1까지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각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진단해 보충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초학력 보장법’을 제정해서 학교별로 학력 측정 방법을 채택해 개별 진단은 물론 보충학습을 제공해야 한다.

이러한 발표에 결국 일제고사가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학력 평가의 가장 좋은 방법은 시험 성적이다. 토론 등으로 학생의 수준을 객관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울산 교육계 관계자는 “이번 발표로 토론 위주 수업, 혁신교육 등 정부의 급진적인 교육방침의 부작용을 보여줬다”며 “기초학력이 보장돼야 사고력이 깊어져 토론이나 자기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다. 학교에서 지식 습득을 우선으로 하고 다양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토론 수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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