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각한 학생비만, 학교 책임은?
갈수록 심각한 학생비만, 학교 책임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2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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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하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7년간 미국인들의 체형이 아래위로는 커지지 않고 옆으로만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외신은 미국인들의 비만 수위가 ‘국가안보를 위협할 정도’라고 했다. CDC 보고서는 미국인의 평균체중(2016년)이 남성 89.9kg, 여성 77.1kg이라고 밝혔다.

미국인 3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혐오감을 주는 비만은 세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미국인들을 닮아가는 것 같아서 큰일이다. 이를 입증하는 자료를 27일 교육부가 내놓았다.

교육부가 전국 1천23개 학교 학생들을 조사했더니 초중고 학생들의 비만군 비율이 지난 2014년 21.2%에서 지난해에는 25%로 늘었다. 4명 중 1명이 비만이란 얘기다. 반면 학생들의 평균 키는 최근 5년 사이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키는 안 크고 살만 찐다’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교육부는 그 원인의 한 가지를 ‘아침을 안 먹는 데서’ 찾으려고 했다. 그런데 더 놀라운 현상은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 식습관에서 찾을 수 있다.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먹는다고 답한 학생은 고교생이 80.54%, 중학생이 77.66%, 초등학생이 65.98%로 조사됐다.

후자는 개선이 더 시급하다. 우리 아이들을 이처럼 살만 찌게 만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가정과 학교, 사회, 정부, 학생자신 모두에게 있다고 본다. ‘학생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대단히 높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가안보를 위협할 정도’로 비만국민들로 넘쳐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당장은 교육당국부터 긴장해야 한다. 학교급식의 식단 관리부터 제대로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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