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해상 선박용품 ‘드론 운송’ 서막 열었다
울산, 해상 선박용품 ‘드론 운송’ 서막 열었다
  • 이상길
  • 승인 2019.03.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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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해상 선용품 운송 시연회
해상 선박용품 드론 운송 시연회가 27일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열렸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울산 항만물류 관계자 및 산·학·연 드론 전문가 등 참석자들이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2km 해상에 위치한 선박으로 드론을 이용해 선용품을 운송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장태준 기자
해상 선박용품 드론 운송 시연회가 27일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열렸다.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울산 항만물류 관계자 및 산·학·연 드론 전문가 등 참석자들이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2km 해상에 위치한 선박으로 드론을 이용해 선용품을 운송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장태준 기자

 

27일 오후 울산항 일반부두 한켠. 이곳에서는 이날 울산시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해상 선박용품 드론 운송 시스템 구축사업과 관련해 ‘해상 선용품 드론 시연회’가 열렸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부피가 50cm에 육박하는 큰 드론 두 기가 이륙을 위해 준비 중이었다. 두 기의 드론 중 한 기는 ‘유시스’라는 업체의 제품이고, 다른 한 기는 ‘네온테크’ 제품이었다. 유시스는 울산소재 업체고, 네온테크는 경기도 소재 업체다.

잠시 뒤 염포부두에 정박한 한 선박에서 선용품 주문이 들어왔고, 이내 드론 한 기가 이륙하기 시작했다. 유시스의 드론이었고, 생필품과 구급약품, 소포 등 5kg 상당의 선용품을 탑재한 드론은 고도 70m 상공으로 자동 이륙해 건너편의 염포부두를 향해 질주를 시작했다.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건너편 염포부두까지의 거리는 약 2km. 바람을 등진 드론은 불과 2분여 만에 염포부두 앞 선박에 도착했다. 선박 바로 위 70m 상공에서 드론은 서서히 하강하며 착륙을 시도했고, 마침내 착륙에도 성공해 배달을 완료했다. 배달을 마친 드론은 다시 70m로 상승한 뒤 이륙지였던 울산항 일반부두로 무사히 돌아왔다. 드론을 통한 선용품 배달 첫 시연의 성공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울산항 일반부두와 염포부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황이어서 첫 시연 성공은 더욱 값진 평가를 받았다.

울산시가 해상 선용품 드론 운송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해상 선용품 드론 운송체계(시스템) 구축 최종 시연회’로 울산시·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울산정보산업진흥원 주관으로 개최됐다.

시연회는 송병기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울산해양수산청, 울산항만공사, 울산세관, 울산항 VTS 등 항만물류 관계자 및 산·학·연 드론 전문가 등 총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과보고, 드론 시연회, 드론전시 관람 등으로 진행됐다.

시연회에서는 울산항 일반부두에서 2㎞ 해상에 위치한 선박으로 선용품 주문·발주, 드론 적재·운송, 선용품 배달, 드론터미널 회귀에 이르는 일련의 드론 선용품 운송 과정(프로세스)이 수행됐다. 참석자들에게는 전용 관제체계(시스템) 영상과 해상 카메라 중계를 통해 현장감 있는 수행 과정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유시스의 드론 시연 성공 후 두 번째로 네온테크 드론도 출발해 선박 상공까지 무사히 도달했지만 순간 강풍이 심해 착륙에는 실패하고 되돌아왔다.

시 관계자는 “건너편 염포 부두의 경우 초속 15m/s까지 강풍이 불어 바지선이 심하게 움직이는 등 착륙이 힘들어 다시 이륙해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첫 번째 드론이 착륙에 성공하면서 드론을 이용한 해상 선용품 운송 사업의 가능성을 충분히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참여한 기업의 첨단 드론 9종을 전시하고 맞춤형 상담도 제공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5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국비지원을 받아 ㈜유시스와 ㈜네온테크가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선용품을 해상 운송하는 드론과 관제 체계(시스템)를 개발하고, 항만에서 실증을 통한 뮬류배송 점검 및 법적규제 검토 등을 거쳐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시범사업의 하나다. 항만에서 기존 선박으로 필요한 물품을 배달하던 것을 드론체계(시스템)를 이용해 선용 물품을 배달, 배송물류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 항만물류 패러다임 변화를 실증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병기 경제부시장은 “앞으로도 울산시는 드론 산업의 육성기반을 다지고, 드론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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