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이름까지 바꾼 ‘구글’의 장삿속
태화강 이름까지 바꾼 ‘구글’의 장삿속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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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적 IT기업 구글(Google)의 오만함이 도를 넘고 있다. 구글이 우리 국민 전체를 욕되게 한 일이 한두 번, 일이 년이 아닌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울산 ‘태화강’의 이름까지 ‘야마토 리버’라고 일본식 표기를 해놓고도 어떤 사후조치나 해명 한마디 없다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이 어처구니없는 소식은 지난 21일 울산발 연합뉴스가 처음으로 전했다. 구글이 두 달째 ‘태화강’을 ‘야마토 리버’로 표기하고 있으며, 울산시가 이를 수정해 주도록 공식 요구했음에도 구글 측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아 네티즌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 번째 소식이 25일 서울발 연합뉴스로 전해졌다. 나흘 만에 두 번째 소식이 전해졌다는 것은 구글 측이 우리 울산시민과 국민들을 여전히 우습게보고 있다는 증거나 다름없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가 25일 이 문제를 표면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반크는 이날 울산 태화강을 일본의 하천으로, 마라도 곳곳의 지명을 중국의 ‘동중국해’로 왜곡한 구글(ww w.google.com) 지도의 지명 오류에 대해 범국민적 항의운동을 전개하고, 오류 시정에도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크는 구글 지도(Google Map) 서비스가 한국인의 민족감정을 무시한 채 일본과 중국 편들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본란은 반크의 이 같은 판단이 온당하다는 생각이고, 그러기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 아울러, 지금까지 보아온 여러 정황들로 미루어 구글이 한국을 외면하고 일본과 중국을 편드는 이면에는 구글 특유의 얄팍한 장삿속이 도사리고 있다고 본다.

특히 구글이 한일 양국 간에 갈등이 불거질 때마다 일본 편향적 자세를 버리지 않는 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십중팔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러나 끈질기면서도 교활한, 일본 측 로비활동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문제는 민간기구 반크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조직적이고 주도면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5일자 연합뉴스는 반크가 지난 1월 23일과 1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이 같은 사실을 발견하고 바로잡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구글 측은 두 달 넘게 이를 묵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반크가 누구나 쉽게 구글에 항의할 수 있도록 사이트(www.prkorea.com)와 블로그, 페이스북에 항의서한 예문을 올려놨으며, 구글 지도 하단의 피드백(feedback), 의견 남기기에서 항의하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울산시민들도 반크의 이 뜻있는 항의운동에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 강자에게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게 끝없이 강한 구글은 더 이상 정의로운 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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