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마치면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마치면서…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25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지고 일주일이 흘렀다. 선거준비로 시끌벅적했던 위원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졌고, 선거결과에 따라 웃고 우는 사람들이 생겼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합장 선거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해당 조합원들만 조합장선거권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남구선거관리위원회는 울산 전역에 조합 지점이 있지만 주된 사무소(본점) 소재지가 남구에 있어 중앙농협·축협·수협·산림조합 등 4개 조합을 관리했다. 남구선관위가 관리하는 조합별 선거인수는 적으면 몇 십 명, 많아도 수 천 명을 넘지 않았다. 투표소도 2개가 전부였고, 중학교 강당을 빌려서 개표했던 지방선거와는 달리 몇 십 평 남짓한 남구선관위 청사 4층에서 개표를 진행했다.

그럼에도 필자는 조합장 선거에서 작년에 치렀던 지방선거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후보자 등록, 선거운동, 투·개표 등 대부분의 조합장 선거 진행 절차가 지방선거와 유사했고, 조합장 선거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직원들이 흘리는 땀 한 방울은 작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없이 중요한 것을 위해 우리가 함께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개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며 조합장 선거 후보자, 조합 관계자 그리고 가족 등 지인들이 하나 둘 개표장으로 몰려들었다. 4시간 정도 소요된 개표가 끝나고 위원장께서 당선인을 공표하는 순간, 당선자가 보여주는 기쁨은 여느 공직선거 못지않았다. 당선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당선자도 있었고 지인들과 악수를 나누는 당선자도 있었다. 당선자들의 지인들 또한 축하의 꽃다발을 전하며 당선의 기쁨을 함께했다. 지난 대통령선거 개표 결과를 집에서 TV로 지켜보던 장면과 비슷한 장면을 현장에서 직접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조합장 선거라고 하여 공직선거와 다르게 볼 필요가 없었다. 약간 덩치가 작을 뿐 공직선거와 쌍둥이 형제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 만큼 공직선거에 임하는 각오로 조합장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작다고 얕보았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니까!

작년에 선관위에 임용되어 1여년 근무한 나에게 조합장 선거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해주었다. 내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탄탄한 부분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내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으로서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었다. 또 하나의 스승이 생긴 기분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선거를 치러야 할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우리 눈앞에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이번 조합장 선거 때처럼 모두가 하나가 되어 선거관리에 힘쓴다면 그 어떤 선거도 아무 탈 없이 치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상욱 울산남구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