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대만이 머리 맞댄 ‘숲 보전 심포지엄’
한·일·대만이 머리 맞댄 ‘숲 보전 심포지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2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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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 대만 3국의 숲 전문가들이 21일 울산시의회 의사당 대강당에서 자리를 같이했다. 울산시와 울산생명의숲, 동아시아전통삼림문화보전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국제심포지엄의 주제는 ‘전통숲 보전을 통한 생태관광 활성화’였다. 그렇잖아도 ‘생태관광 활성화’를 벼르고 있는 울산시로서는 세 나라의 숲 보전 사례들이 ‘생태관광도시 울산’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사실 이날 행사는 울산생명의숲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한 행사이자 3국 순회 방식으로 열리는 세 번째 국제심포지엄이어서 의미가 더 깊었다. 행사에는 울산생명의숲 창립멤버이면서 초대 공동대표를 같이 지낸 황두환 이사장과 송철호 울산시장이 나란히 참석, 숲 보전과 생태관광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심포지엄에는 일본 ‘아시아 전통숲문화 보전회’ 회원이자 고베여자대학 교수인 이춘자 박사와 윤 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등 3국의 발제자 다수가 나와 정보를 교환했다.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넓히면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시로서는 이번 심포지엄의 의미가 얼마나 값진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가까운 주변을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 등잔 밑’도 살펴보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등잔 밑’이란 ‘작은 도심의 숲’이라 할 도로변의 수벽(樹壁)을 가리킨다.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 한다’는 말이 있지만 울산지역 지자체들은 ‘숲은 보면서 나무는 못 보는’ 원시안(遠視眼)적 사고에 젖어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무를 심기만 하고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도로의 너비[幅]에 따라 관리주체가 다른 도로변 수벽은 울산시와 기초지자체가 모두 뒷짐을 지는 바람에 도시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이날 황두환 울산생명의숲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작은 나무들이 모여 큰 숲을 이루듯 작은 봉사정신들이 도시 숲 보전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 모이면 ‘생태관광 활성화’라는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의미의 말이었다. 하찮아 보일지 모르는 작은 관심을 도시의 인상을 좌우하기도 하는 도로변 수벽 관리에도 기울인다면 ‘생태관광도시 울산’으로 우뚝 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생각이다.

숲 보전에 대한 송철호 시장의 안목은 매우 높아 보인다. 그는 이날 심포지엄 인사말에서 “울산의 숲들이 세계인이 찾아오는 생태관광자원이 되게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1천만 그루 나무심기’도 약속했다. 실제로 그는 이날 울산대공원에서 울산상의 등 11개 민간단체와 ‘1천만 그루 나무심기 참여 협약식’을 가졌다. 그런 의지가 일회용이 아니라면 ‘도로변 수벽 가꾸기’에도 기꺼이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고 믿는다.

한국, 일본, 대만 3국의 숲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 21일의 국제심포지엄이 ‘생태관광도시 울산’이라는 큰 숲을 이루는 데 비옥한 자양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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