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 47년만에 형제 재회 도와
울산경찰, 47년만에 형제 재회 도와
  • 성봉석
  • 승인 2019.03.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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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가출 지적장애인 여성도 가족에 인계
울산경찰이 47년 전 헤어진 형제의 재회를 돕는 등 가족 상봉을 잇따라 도우면서 지역 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47년 전 헤어진 형제가 지난 17일 남부서 실종전담수사팀 사무실에서 재회한 모습.
울산경찰이 47년 전 헤어진 형제의 재회를 돕는 등 가족 상봉을 잇따라 도우면서 지역 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사진은 47년 전 헤어진 형제가 지난 17일 남부서 실종전담수사팀 사무실에서 재회한 모습.

 

울산경찰이 47년 전 헤어진 형제의 재회를 돕는 등 가족 상봉을 잇따라 도우면서 지역 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21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울산에 사는 A(59)씨가 “1975년 헤어진 동생(당시 8세)을 찾고 싶다”며 남부경찰서 실종전담수사팀을 방문했다.

하지만 A씨는 동생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만 알뿐 헤어진 장소나 경위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했다.

경찰은 과거 호적을 토대로 A씨 동생의 생활반응을 확인하고, 울산 등 인근 아동양육시설에 입소 기록을 조회했으나 기록이 전무했다.

그러던 중 경찰은 재단법인 중앙입양원에 의뢰한 입양 기록 조회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1975년은 아니지만 1972년 부산 아동일시보호소에서 부산 아동양육시설로 옮겨진 아동 중 A씨의 동생과 이름이 같은 B(54)씨가 있었다는 것이다.

경찰 추적 결과 B씨는 당시 이름 외에 생년월일을 기억하지 못해 주민등록번호를 새로 만들어 경남의 모 지역에서 생활 중이었다.

B씨는 경찰에게 “어릴 때 철길 옆에 살았고, 철길에서 형제가 함께 넘어져 얼굴에 상처를 입은 일이 있었다”고 기억을 얘기했다.

경찰로부터 B씨의 사진과 기억을 전달받은 A씨는 “자신의 동생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또 경찰이 국과수에 의뢰한 DNA 검사에서도 A씨와 B씨가 형제 관계가 입증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지난 17일 남부서 실종전담수사팀 사무실에서 47년만에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았다.

A씨는 “동생을 찾을 방법을 알지 못해 가슴에 한으로 담아 두고 있었는데, 이렇게 찾아서 평생소원을 풀었다”며 “경찰관분들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은 지난 19일에도 12년간 집을 나가 있던 50대 지적장애 여성을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남부경찰서 삼산지구대는 이날 오후 11시 30분께 “노숙자풍의 사람이 누워 있다”는 신고를 받고 공원 정자 안에서 이불 밑에 누워 있던 50대 여성 C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C씨의 초췌한 모습과 올바른 대화가 어려운 듯한 모습에 보호자에게 인계해야겠다고 판단하고, 설득 끝에 인적사항을 알아내 순찰차에 태워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C씨의 가족은 “C씨가 2007년 우울증 등 정신 질환으로 집을 나갔으나 찾지 못했다”며 “이렇게 찾게 돼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헤어진 가족을 경찰 전산망을 활용해 찾아주는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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