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⑸ 수소산업은 석유화학산업의 동반자
[▶제13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⑸ 수소산업은 석유화학산업의 동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2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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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3형제가 있다. 경상도 울산이 맏형, 전라도 여수가 둘째, 그리고 충청도 대산이 막내다. 울산 석유화학산업은 1968년 3월 22일 착공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격변의 세월을 겪었다. 1960년대의 태동기, 1970년대의 개발기, 1980년대 말부터 1990년 중반까지의 도약기,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구조 조정기, 그리고 2000년대 중반부터의 재도약기를 거쳤다. 그 결과 1972년 에틸렌 10만t 규모에서 2017년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 규모는 에틸렌 900만t 규모로 미국, 중국, 사우디에 이어 세계 4위국으로 발돋움했다. 또한 교역에 있어서는 2017년 수출 447억 달러로 전체 수출의 7.8%, 제조업 4위를 차지하며 245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달성했다.

지금 울산 석유화학산업의 재도약기에는 단순한 원가절감만의 경쟁력 확보가 아닌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발맞춰 주력산업의 고도화가 필요한 때다. 최근 정부에서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고 이에 따라 울산시에서도 지난 2월 26일 ‘2030 울산 세계최고 수소도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오는 2030년 세계최고 수소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기반 확보!’라는 목표를 세웠다. 구체적인 실행계획으론 수소융복합 밸리 조성, 200만개 이상 수소 전문기업 및 소재부품산업 육성, 수소 공급망 및 충전 인프라 확충, 수소산업진흥원 설립 등의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렇게 정부와 울산에서 수소산업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울산이 전국에서 수소산업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며 그 기반에는 바로 울산 석유화학산업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에너지의 대부분이 석유화학산업의 공정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부생수소와 천연가스에서 추출하는 추출수소로 구성돼 있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단지를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전국적으로 약 192만t의 수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생산량은 164만t인데 이 중 141만t을 석유화학공정에서 자체 소비하고 나머지 23만t은 외부에 판매된다. 그 중에서도 울산의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인 약 82만t이며 외부에 판매하는 수소는 9.5만t으로 전체 판매량의 약 42%다. 이는 수소산업을 이끌어가는 중심은 울산 석유화학산업이라는 것을 뜻한다. 또한 울산에는 이미 수소 공급망이 약 120km 구축돼 있고 앞으로 2030년까지 약 63km를 더 구축할 예정이다.

그런데 현재 석유화학산업 구조 및 현 상황에서는 수소산업의 급격한 발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선행돼야할 사안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부생수소는 말 그대로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수소이기 때문에 석유화학제품 생산공정 가동률에 따라 부생수소 생산량이 결정된다. 또한 전문가들은 수소차가 25만대를 초과하는 시점에는 부생수소만으로는 수요를 맞추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에서 얻는 추출수소를 활용할 계획이지만, 추출수소는 생산하는데 필연적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또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얻는 방식도 에너지 손실률이 약 80%에 달하기 때문에 친환경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진다. 그러기에 석유화학공정에서 발생되는 부생수소가 부수적으로 발생한 제품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완제품으로서 우수한 품질과 생산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현재 울산은 지하 매설배관이 완전히 포화상태이므로 수소 이송 인프라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산업단지 간에 통합 파이프랙이나 지하공동구를 하루 빨리 구축해 석유화학산업과 수소산업의 경쟁력 및 안전 확보에 의한 석유화학산업 고도화가 더욱 필요하다. 눈앞에 나타난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 다시 찾아오긴 쉽지 않다. ‘제13회 울산 화학의 날’을 맞이해 울산 석유화학산업과 수소산업의 융합을 통해 산업수도의 위상이 공고히 이루어지길 기원한다.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이 성공한다.”고 대통령이 울산에서 하신 말씀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조일래 (주)한주 전무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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