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화로 신체적, 정신적 돌봄이 필요한 취약노인이 증가하면서 고독사, 노인 학대, 세대간 소통 부재 등 각종 노인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제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보내기 위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여가는 시간, 내용, 질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정의한다.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기본적 욕구 충족에 필요한 시간과 기타 활동을 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의미한다. 여가활동 내용 기준은 사회적 성취 및 개인적 발전을 위한 활동을 말하며, 활동의 질을 보면 자유롭고 평화롭게 느끼는 활동을 말한다.

이러한 노인 여가활동 시간이 평균수명의 연장, 조기 퇴직, 자녀 독립 등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제퇴직 제도로 인해 조기 은퇴할 수밖에 없으므로 자발적으로 여가시간을 선택한 것이라기보다는 어느 정도 반강제적으로 부여되는 측면이 강하다. 또한 노년기에 여가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노인생활의 적응도와 삶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노인들은 1960~70년대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일만 하며 살아온 세대로서 자신을 위한 여가를 개발하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노인들의 여가활동은 제한적이고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노인 여가활동도 주로 TV 시청이나 라디오 청취, 화투놀이, 장기나 바둑 등 정적이고 재미추구형으로 제한되어 있다. 안타깝게도 적극적, 창조적인 활동에 참여하는 노인의 비율은 매우 낮다. 대부분 노인들은 정년퇴직 후 스스로 사회적인 무능력함을 발견하게 되고 거기에 따른 무력함을 극복하기 위해 노인교실을 통하여 새로운 기회를 기대한다. 하지만 정작 노인교실은 노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교육과정과 내용을 가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노인들에게도 이제는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외롭지 않도록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여가활동이 생기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IT기술이 많이 발전되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다닌다. 이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어플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유튜브라는 동영상 어플이 좋은 사례다. 과거에는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폰으로는 사용할 수 없었을 뿐더러 노인들은 컴퓨터로는 잘 접속하지 않았던 생소한 사이트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아지면서 간편하게 접속할 수 있게 되었고, 접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더욱 전문적이고 다양성까지 갖춘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노인은 바다 건너 저 멀리에 있는 타국 문화를 가까이서 접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누리게 되었다. 맛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노인은 핸드드립 커피 내리는 방법을 손쉽게 알게 되었고, 귀여운 손주가 있는 노인은 퓨전요리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이처럼 직접 좋아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어떠한 종류의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지 조사하여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 그리고 최근 우리 생활에 가까이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을 이용한 노인 여가사업도 있다.

젊은 연령층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 워치에 자신의 맥박이나 건강상태를 체크함으로써 위급 시에는 119에 자동으로 전화를 거는 시계도 있다. 또 언제 어디서나 시계 하나만으로 밖에서도 집안의 기계들을 제어할 수 있다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 로봇이 노인들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학습을 시키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 로봇은 외로울 땐 대화 상대가 되어줄 수도 있다. 앞으로 노인들의 여가생활이 더욱 더 즐거워질 그날을 학수고대한다.

<이이경 우양테크 대표 >